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리는 중부지방·남부 해안지방과 달리 거창군을 포함한 서북부 경남과 전남 지역은 큰 비 없이 흐린 날만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0일부터 시작됐다. 평균 장마는 남부지방의 경우 6월 23일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3일 정도 앞당겨졌다. 장마 종료일은 남부지방 7월 24일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번 장마기간 중 거창에는 유독 적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지난 날씨를 보면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거창에 내린 비는 52mm에 불과했다. 인근 함양군, 합천군도 거창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에만 100mm 이상의 비를 쏟아붓는 중부지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30일 0시부터 정오까지 경기남부 일대의 누적 강수량은 화성 210㎜, 수원 208.8㎜, 군포 181.5㎜, 안양 170.5㎜, 용인 162㎜, 성남 143㎜, 과천 105.5㎜ 등이다.
많은 비가 내린 지리산 일대인 산청군(90mm)과 남원시(97.9mm) 등 지역과 비교해봐도 다른 모습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머물고 있는 정체전선과 거창 일대의 지형적 영향이 더해져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의 경우 ‘집중호우’와 같은 특성 때문에 지역별로 강우량 차이가 큰 데다 지금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만 걸려있다 보니 거창은 올해 장마 초기에는 영향을 덜 받고 있다.”라며 “다음 주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만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