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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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님 안녕하세요?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7.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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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초 학생들, ‘군수에게 바란다’에 아이디어 제안
‘담배꽁초 투기 금지’부터 줍깅 이벤트까지

 

창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거창군청 누리집 내 ‘군수에게 바란다’를 통해 귀여운 아이디어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지난 6월 23일, 담임인 김보라미 교사의 이름으로 6건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새롭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봇물’
  줍깅 이벤트부터 식물을 위한 울타리 설치까지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다양했다. 먼저 ‘A good area(어 굿 에리아)’ 모둠 학생들은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도록 홍보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모둠은 “강변 속 풀과 이파리 속에서 불씨가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발견돼 화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강변 곳곳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맙시다’라는 포스터를 붙이고 흡연을 위한 부스를 설치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두 번째 ‘별마이크’ 모둠은 스포츠파크 내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냈다. 모둠 학생들은 공공기관에서 쓰레기 한 봉지를 채우면 상품을 주는 줍깅 이벤트를 열자고 제안했다. 특히, 학생들은 “직접 설문조사를 한 결과 쓰레기가 적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실제 가보니 쓰레기가 많았다.”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clean Geo-chang place(클린 거창 플레이스)’ 모둠은 거창의 무분별한 개발을 제한하자고 전했다. 모둠 학생들은 “거창의 환경은 정말 아름다운데 공사 차량 등 무엇을 개발할 때 자연이 파괴된다.”라면서 “표지판을 세워 무분별한 개발을 막았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네 번째 ‘안전 캠페인’ 모둠은 식물 훼손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공공장소에 있는 식물을 꺾거나 쓰레기를 버려 식물이 훼손되고 죽어가고 있다.”라며 “울타리를 설치하면 깨끗한 식물을 볼 수 있으며 식물을 꺾을 일이 생기지 않아 더 나은 거창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더 나은 체인지 거창’ 모둠은 강변에서 다치는 사람들을 위해 응급 처치함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학생들은 “응급 처치함이 있으면 강변 등에서 다치는 사람이 줄어들고 안전한 거창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라며 “텐트와 응급 처치함을 설치해 달라.”라고 했다.
  여섯 번째 ‘TGGM(티쥐쥐엠)’ 모둠은 분리수거를 위해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모둠은 “아파트나 주택에서 분리수거를 할 때 분류가 잘 안되고 있다.”라며 “나중에 일일이 정리해야 하는 피해가 생기는 만큼 행정복지센터에서 분류를 잘하는 방법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시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공무원의 진심 어린 답변도 눈길
  이 같은 학생들은 아이디어에 거창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진심 어린 답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도록 홍보해달라는 제안에 대해 거창군 보건소 건강증진 담당은 “요청하신 포스터는 강변 산책로에 설치하겠다.”라며 “다만, 흡연이 가능한 천막 등 설치는 법률상 기준을 충족하는 곳을 찾기 어려워 설치가 불가능하다.”라고 답변했다.
  줍깅 아이디어에 대해 체육시설사업소 체육진흥담당은 “거창 환경실천단과 거창군자원봉사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줍깅데이를 시행하고 있다.”라며 “관련 단체와 협의 후 스포츠파크에서 줍깅데이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응답했다.
  무분별한 공사를 막고 표지판을 세워달라는 요청에 환경과 환경정책담당과 도시건축과 도시개발 담당은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제안은 좋은 의견”이라면서 “주민의견을 수렴해 절차를 거쳐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식물 훼손을 막기 위한 울타리 설치 제안에 산림과 공원녹지담당은 “식물 훼손 구간이 있을 시 현장조사 후 울타리를 설치하겠으며 공공장소에 주민 의식 계도를 위한 현수막을 설치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응급 처치함 설치에 대해 안전총괄과 안전관리담당은 “강변에 텐트를 설치할 경우 주민들이 휴식할 그늘이 생겨 좋은 장점이 있지만 태풍 등으로 떠내려가거나 날아갈 위험이 있다.”라며 “응급 처치함도 청결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해 시행하기 어려우나 안전하고 행복한 거창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제안을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분리수거를 위한 메시지 발송 요청에 대해 환경과 자원순환 담당은 “개인정보 사전 동의 문제 등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라면서 “분리배출 방법 홍보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교육과정 재구성한 수업…창의적 사고 길러
  이 같은 학생들의 활동에 대해 창동초등학교 4학년, 김보라미 교사는 “사회, 국어, 수학, 도덕, 미술 수업을 재구성해 진행한 ‘마을별 여행하기 : 마을 체인지 메이커 되기’ 수업”이라며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성장 성찰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지역 문제의 뜻 알기’,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참여 방법 조사’, ‘공공기관 견학’, ‘지역 문제 찾기’, ‘해결 방안 토의하기’,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실천하기’, ‘군청 누리집에 올리기’ 등 활동을 펼쳤다.
  김보라미 교사는 “아이들은 수업을 통해 ‘우리 마을의 주인은 나고, 지역의 문제는 곧 나의 문제’라는 것을 바르게 인식했고 이 과정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주말 동안 강변, 시장, 스포츠파크 등에 나가 직접 해결 방법을 실천하거나 주민에게 제안하면서 자신감도 향상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의 놀라운 성장을 보며 행복하고 뿌듯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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