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몰라라’ 캠핑카에 불편 호소
상태바
‘나 몰라라’ 캠핑카에 불편 호소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8.30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영·취사 불가’ 안내에도 ‘무질서 기승’ 야영족
주차장을 점령한 캠핑카들
주차장을 점령한 캠핑카들

 

  거창군은 지난 2011년, 덕유산 삿갓재 등산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차장과 화장실을 신축했다.
  이 주차장은 등산객뿐만 아니라 산수교에서 황점마을까지 이어지는 걷기 길인 ‘서출동류 물길’을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주로 이용한다. 관광버스가 관광객을 산수교에서 내려준 뒤 황점마을에서 기다리는 식이다.
  그러나 황점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북상면의 계곡으로 놀러 온 캠핑카들이 주차장을 점령해 관광버스가 도로가로 내몰렸다.
  해당 주차장 인근 주민 ㄱ씨는 “캠핑카가 많이 주차되어 있다 보니 관광버스가 들어오지도 못할뿐더러 들어왔다가도 나가지 못해 고생하는 걸 수차례 봤다.”라며 “버스가 도로에 세워져 있다 보니 사람이 안 보여 사고가 날 뻔한 일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창군은 해당 주차장에서의 야영과 취사를 금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 ‘공용 주차장’이기 때문. 하지만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 주차한 캠핑카 중 일부는 한 달째 그 자리에 주차되어 있다. 또 음식을 해 먹거나 화장실의 물을 끌어와 샤워와 설거지를 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차장 인근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는 ㄴ씨는 “장애인이 아닌데도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 호스로 물을 끌어다 쓰는 경우, 계곡에서 설거지를 하는 경우, 장애인 주차장에 캠핑카를 주차하는 경우 등 무질서가 되풀이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주말만이라도 캠핑카를 주차하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ㄱ씨는 “야영과 취사를 하지 못하도록 단속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주말에는 관광버스만 주차할 수 있도록 단속반을 편성하거나 주차요금을 받는 등 당장의 개선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거창군 관계자는 “여름 들어 이런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속할 근거는 없어 현수막을 붙여놓고 계도를 하는데 싸움이 생길 뿐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