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국도 웅양 회전교차로, 개통 20일 만에 교통사고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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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국도 웅양 회전교차로, 개통 20일 만에 교통사고 3건
  • 공동 취재단
  • 승인 2022.11.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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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부처 회의 열고 안전대책 마련 고심

한들신문은 지난 호 3번 국도의 기형적인 차선 형태와 회전교차로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을 언급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185호 1면
  이후 실제로 개통 20여 일 만에 웅양면 회전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실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고 지난 30일 저녁 7시 50분쯤 승용차가 회전교차로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올라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저녁 11시 20분쯤에도 SUV 차량이 비슷한 사고를 냈다. 도로 개통 당일 오후 6시 30분에도 승용차가 회전교차로를 발견하지 못해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중앙까지 올라탔다.
  이들 사고 모두 차량이 크게 파손됐으며 운전자도 다쳤다. 개통 20여 일 만에 세 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
  특히, 세 건 교통사고 모두 야간에 발생했다. 해당 회전교차로 진입 전 제한속도 40km 과속단속카메라는 설치되어 있지만 ‘회전교차로’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야간 조명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에 운전자들이 회전교차로임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해당 도로 구간은 회전교차로 방향으로 모두 내리막길로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런 위험성이 있음에도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시설물이 적었던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회전교차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속도를 줄이지만 초행길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대로 회전교차로를 박는 사고를 낼 수 있다.”라며 “더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거창경찰서는 해당 회전교차로의 사고 위험성을 인지하고 관계 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도로관리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지소, 경상남도경찰청, 거창군 건설과, 거창경찰서, 도로교통공단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회의 참석자들 모두 야간 시간대에 발생한 해당 사고의 내용에 주목했으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거창군도 회전교차로 전방에 회전교차로  안내 표지판과 절대 감속 노면표시, 이미지 방지턱, 회전교차로 내에 LED 발광형 표지판 등 안전시설 보강을 요청했다.
  강광석 건설과장은 “추가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조속히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진주국도관리사무소 거창지소 관계자는 “당장 도로 개선은 할 수 없다.”라면서 “우선 야간에 시야에 잘 보이는 야광 시설물 보완을 해보고, 장기적으로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서 실질적인 도로 개선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개통된 이 구간은 총연장 L =16.74㎞ 중 L =12.7㎞를 2+1차로 형식으로 터널 1개, 교량 7개소, 교차로 9개소의 시설물이 설치됐다. 1,835억 원이 투입된 이 구간은 2+1차로 형태의 기형적인 도로라는 비판과 함께 당초 도로 설계 시 교통사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남해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이어지는 국도 3호선 구간 중 2+1 도로로 건설된 곳은 이 구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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