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말 선물에 수입산…거창 농민도 ‘쓴소리’
상태바
대통령 연말 선물에 수입산…거창 농민도 ‘쓴소리’
  • 공동 취재단
  • 승인 2022.12.26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정안전부가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전달한 연말 선물.    (출처: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행정안전부가 윤석열 대통령 이름으로 전달한 연말 선물. (출처: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행정안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으로 전달한 연말 선물에 외국산 농산물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행정안전부는 “향후 품목 선정 시 원산지 확인 등에 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의원은 에스엔에스(SNS)에 “어제 지역 주민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라며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수입산이었다. 일부러 농민 열받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냐’는 질문이었다.”라는 게시글을 작성하였다.
  윤 의원은 볶음 땅콩과 호박씨는 100% 중국산, 호두와 아몬드, 건자두, 피스타치오는 100% 미국산이었다면서 “대통령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나.”라고 반문했다.
  행안부는 올해 견과류 세트를 포함한 5종의 선물 세트를 마련해 8만 9,300여 명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세트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견과류 세트인데, 여기에 수입산이 포함돼 있었다.
  논란이 일자 행안부는 18일, “향후 정부의 연말 선물 품목 선정 시 제조 판매업체, 제품의 원산지 확인 등 더욱 종합적인 검토와 배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행안부의 해명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역대 대통령 모두 연말 선물을 보냈지만 유독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것.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설 선물을 보냈는데, 김포 문배주와 충남 부여의 밤, 전남 광양의 매실액, 경북 문경의 오미자청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을 담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충북 보은 대추와 전남 장흥 표고버섯, 경남 통영 멸치 등 지역 특산물로 구성해 ‘지역 화합’을 강조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한 떡국과 참기름, 참깨, 그리고 쌀 소비 증진을 위해 쌀국수와 잡곡 세트를 보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의 전통주와 지역 특산품을 함께 보냈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은 전남의 특산품인 김과 한과를 자주 선물했고, 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경남 거제의 멸치를 명절 선물로 애용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농민들도 쓴소리를 냈다. 거창군농민회 윤동영 회장은 “농촌의 상황은 이렇게 힘든데 선물을 수입산으로 준비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대통령이라는 분이 잘 챙겼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