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가위 배터리 발화 추정 화재 발생…‘농민들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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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가위 배터리 발화 추정 화재 발생…‘농민들은 안전한가?’
  • 공동취재단
  • 승인 2023.03.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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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당시 CCTV 화면과 불에 탄 전동 가위(사진 출처 : 제보자 제공 )
폭발 당시 CCTV 화면과 불에 탄 전동 가위(사진 출처 : 제보자 제공 )

지난 13일, 거창읍 중앙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 당시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소리에 놀라 달려온 인근 주민에 의해 불길은 초기에 잡혔지만,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던 사건이었다.
  해당 사건의 원인은 ‘전동 가위’로 추정된다. 화재가 난 집에 거주하는 김 아무개 씨가 CCTV로 확인한 결과, 전동가위를 담아뒀던 바구니에서 하얀 연기가 나더니 곧이어 불길이 솟았고, 잠시 후 부탄가스가 폭발했다. 
  김 씨는 “폭발한 지점은 토치와 연결된 부탄가스였고, 발화점은 전동가위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김 씨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해당 전동가위를 구매한 마트를 방문했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배터리를 분리해서 보관해놓지 않으면 소비자의 과실’이라는 것.
  김 씨는 “물건 파손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모든 책임은 부주의하게 쓴 소비자에게 있지, 제조사나 판매처가 책임을 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전동가위 사용하는 농민들에게 물어보니’
  해당 사건 이후 거창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물어보니 대다수가 ‘배터리를 분리해 보관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았다가 화재가 나면 사용자 과실이라는 것을 아느냐?’라는 질문에는 ‘몰랐다. 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전동가위는 과수 농가가 많은 거창에서는 빈번하게 사용되는 ‘농기계’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전지를 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많은 농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분리 보관’ 등 안전 수칙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거창 내 한 농업인 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거창 내 전동가위 사용자나 배터리를 장착한 농기계 등을 사용하는 농가에 안전 수칙을 제대로 홍보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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