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면 황강 둔치와 물이 고이는 일대가 부유물과 쓰레기로 섬을 이루고 있다. 이 섬은 부러진 나뭇가지와 폐플라스틱, 비닐류 등 온갖 생활 쓰레기로 뒤엉킨 부유물로 가득하다. 지난 몇 주간 계속된 호우가 거창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흔적들로 거창의 상류 지역에서 떠내려온 것들이다. 눈에 보이는 부유물과 쓰레기들은 쌓여 섬을 이루고 있지만,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들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많은 비가 오거나 합천댐의 수위가 높아질 때면, 남하면 황강은 이렇게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풀숲이나 하천 주변에 버려졌던 쓰레기들이 물에 떠 오르거나, 많은 비로 상류에서 떠내려와 물살이 적어지는 곳에 모여들어 쓰레기 섬을 이루게 되어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합천댐의 수위가 낮아지면 이 쓰레기 섬들은 강 주변에 다시 정착되거나 합천댐으로 유입될 것이다. 거창은 지역의 특성상 하천발원지로 거창의 하천은 타지역의 쓰레기들이 유입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 말은 거창의 하천은 거창 사람들이 버리지 않으면 깨끗한 하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이렇게 쓰레기 섬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이 쓰레기 섬에 대해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고 방치하거나, 상류에서 지속적으로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거창의 주민으로서 거창에서는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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