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마을영화제, 새 활력 날개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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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마을영화제, 새 활력 날개 달아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8.2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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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천마을영화제에서 ‘거창마을영화제’로 확대 개편
거창청년영상제작소 합류로 새 방향 모색중
▲거창마을영화제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 홍보하고있다.
▲거창마을영화제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 홍보하고있다.

8회 거창마을영화제가 영화, 거창을 맛보다는 표어 아래 824부터 827일까지 4일간 매일 저녁 630분부터 9시까지 개최된다.

  상천마을 청년회가 그동안 주관하고 상천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상천마을영화제를 올해부터 거창청년영상제작소(대표 정다인, 27)가 합류하여 거창마을영화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상천마을영화제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전인 1955년 상천 솔숲에서 초연한 상천소년극단의 맥을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상천마을청년회 주최로 2016년 시작되어 20227회까지 개최되었다.

  제8회 거창마을영화제는 24() 북상면 갈계숲에서 <피아노의 숲>(코지마 마사유키 감독)을 상영하고, 피아니스트 박수경의 특별 공연으로 문을 연다.

  25() 거창읍 양평리 고래숲밭에서<다큐, 자연농>을 상영하는데, 한국, 일본, 미국의 자연농 농부들의 목소리를 통해 조화와 상생이라는 자연농에 담긴 지혜를 전달하며, 특히 도시와 자연, 사람의 조화로운 연결을 추구하는 시티애즈네이쳐(CITY AS NATURE)라는 생태창작그룹 강수희, 패트릭 라이든 감독과의 대화를 마련했다.

  26() 위천면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상영하고, 장광팔과 독고랑의 만담쇼 찰래 패플린, 무성영화와 변사에 대하여를 진행한다.

  27() 위천면 발효마을에서 <된장>(이서군 감독)을 상영하고, 장고 가비알지기 우태영의 장쇼를 펼친다.

 

거창청년영상제작소 정다인, 영화인의 길, 사람의 길

  이번 거창마을영화제에 젊은 영화인이 함께 한다는 소식을 듣고 따로 만났다. 영화와 인생, 영화와 거창에 대한 젊은 생각은 무엇일까?

  올해부터 영화제에 합류하여 실무를 맡아 이끌고 있는 정다인 씨는 영상영화학과를 전공하고 있으며,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다. 이번 영화제에 참여한 것은 영화제 실무를 도우면서 동시에 졸업 작품전에 출품할 다큐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이다. 거창청년영상제작소는 정다인 씨를 주축으로 관련 전공학과에 재학 중인 친구 2명이 구성원이다.

  ‘마을영화제에 마을을 담기 위한 복안은 무엇일까? 마을영화제일까? 정다인 씨는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도시에서는 마을이라는 경계가 흩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아직 마을이 살아 숨쉰다. 마을들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는데, 마을들이 겉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각각의 마을마다 묻혀있고 잊혀진 이야기가 매우 많았다.”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마을영화제로 이어진 것이라고 마을영화제의 의미를 밝혔다.

  마을영화제가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이 의미를 찾지 않으면 결국 사라지게 되고 점점 해체될 것이다. 그래서 마을을 살리고자 한다면 우리가 찾고 발굴해야 되지 않나, 이 조그마한 단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보존하고 담아내 남겨야 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마을을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을에 문화적 소외를 해소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영화관이나 OTT(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제공 서비스)는 젊은 층을 주소비대상으로 삼고 있어 마을 어르신들이 향유하기 어렵다.”라면서 이런 부분도 마을영화제의 취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영화제가 7회를 진행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참여가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콘텐츠도 차츰 고갈되어가고 결국 영화상영회로 기울어지고 있던 상황이다. 정다인 씨는 제가 참여하면서 리브랜딩을 하고 싶었다. 새로운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타 지역에서도 출품을 받고. 하지만 너무 늦게 합류하다보니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어버렸다.”라면서 올해는 기존의 방향대로 잘 진행하되, 상징적 의미를 담은 로고, 색깔 코드 등을 새롭게 만드는 등 리브랜딩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마을영화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정다인 씨는 집행위원도 많아지고 예산이 뒷받침된다면 마을영화제라는 명칭에 부합하도록 준비하고 싶다며, 전국 각지의 마을에 대한 영화들을 가져와서 거창에서 상영을 하기 위해서는 올해 연말에는 전국에서 영화를 출품 받아 내년 초에 선별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영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기적인 영화 상영회도 열고 싶다.”라며 영화와 인생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나누는 소그룹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영화 작업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정다인 씨는 자신의 주된 관심 분야는 다큐 영상 제작 및 편집이며, 다큐는 사람 이야기를 담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인상 깊게 본 다큐가 있었다. 어느 나라의 역사나 무슨 전쟁에 대한 이야기, 이런 큰 걸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감독의) 할머니의 일상을 찍은 것이었는데 저는 너무 감명깊었고 몇 년이 지났는데도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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