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지원센터 부지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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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지원센터 부지 적절성 논란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8.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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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축사 냄새, 감염병 유행 등 접근성 문제 제기
축협 부지 매입은 부적절한 이중 지출로 특혜 소지 있어

거창군이 반려동물 산업 육성 사업(반려동물지원센터, 일명 펫월드)을 추진하다가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 위치 재검토에 들어갔다.

  거창군은 거창읍 학리 일원 42,540부지에 80억을 들여 반려동물지원센터를 비롯해 반려동물 야외놀이터, 수영장, 목욕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려동물 관련 주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반려동물과 그 가족들에게 넓은 야외에서 함께 뛰어놀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거창군은 약 1,000(300) 규모의 반려동물 지원센터 본관을 지어 카페테리아, 쇼핑부스, 거창 홍보관, 교육 및 체험 교실, 반려동물 목욕 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야외에는 반려동물 수영장 2(이동설치형)와 반려동물 야외놀이터, 20면의 차박 캠핑장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지원센터 사업은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취향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가고 있어 그 변화된 수요를 반영하려는 거창군수의 노력이며 공약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 계획은 중대한 결함이 있어, 군 의회가 현장 회의를 통해 반려동물 지원센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군의원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항은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예정부지는 거창 축협 사료공장 인근으로 주변에는 축사가 다수 산재해 있다. 이들 축사는 한우 600두 가량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에 축사에서 나는 냄새로 인해 기피 시설이 될 수 있다. 또 예정부지는 축협 사료공장을 지나야 출입할 수 있는 지역으로 구제역 등 감염병이 유행할 경우 출입로가 차단될 수 있다. 또 차량이 교행이 안 되는 농로길이어서 진입하기도 굉장히 불편한 지역이다.

  또 군의원들이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예산의 이중 지출 문제때문이다. 김홍섭 군의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군에서 15, 축협에서 15억 들어서 소를 방목하는 초지 조성하는 사업을 했다. 그런데 그 부지를 다시 군에서 매입을 하겠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라며 군 예산이 축협에 이중적으로 지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창군 동물복지 담당 유경선 계장은 반려동물지원센터는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주민들을 위해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민복지와 동물복지를 증진하고, 또 푸른 초원을 원하는 캠핑 관광객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반려동물지원센터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들도 많아 주거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초원을 조성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보니 지금의 부지를 선정하게 되었다.”라면서도 냄새 문제와 감염병 문제에 대한 군의원들의 지적을 수용해 부지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창포원 주변 지역에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설치하면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하천부지에 개발행위가 제한되며, 토지 수용 문제 등 다른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창포원 주변 지역에서는 적절한 부지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신재화 군의원은 예정부지는 축사 냄새나 감염병 우려로 부적합하다. 남상면의 대산이나 월평 등 창포원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으로 검토해야 한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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