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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 한들신문
  • 승인 2023.09.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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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건으로 사건이 덮히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새로운 이슈로 따라 잡기 벅차다.

 

뭐가 그리 급한지 가정집 이사하듯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폭우에 잠긴 반지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강 건너 불구경하고, 이태원 참사로 탄핵 된 전직 판사 출신 행안부 장관은 세계 잼버리 행사장 점검차 행차하셔서 뜨거운 태양열에 달궈진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온수냐며 물어본다.

 

바이든날리면으로 우기는 청와대 수석은 야구 일한전이란전이라 또 우긴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이 자행된 인근에서 기시다 총리와 돈까스 만찬을 즐기며 일본과 관계를 돈독히 하더니, 일본 강제노역 일본 기업 배상 판결에 우리 기업이 솔선해서 출연한 재단에서 배상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협조하는 모습 등 대통령의 일본 사랑은 갈수록 진해지는 듯 하다. 한미일 공조를 하며 넘버3를 확정짓는 듯한 대통령에게 기왕이면 넘버1에 도전하는 기개를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보다.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라 깎아내리고 백선엽을 전쟁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일본 사랑 마음과 공산당이 싫어요 마음의 절묘한 결합은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일을 건국절이라 칭하며 급기야 상해임시정부를 부정하고픈 마음으로 읽혀진다.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장군을 지명했다.

 

5·1612·12는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꾼, 철학적으로 혁명이라고 평가하는 분이다. 일본 식민지 근대화 이론과 묘하게 닮았다. 넉넉한 마음으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치자. 그렇게 생각지 않는 상대를 악마화하는 그가 한 국가의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다.

 

언론 장악 시도로 보이는 국정원 작성문건에 등장하는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동관씨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했다. KBS, YTN, MBC 등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들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려는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

 

나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유태인 철학자 아도르노가 전체주의에 빠지는 그 원인을 파악하려 애를 써며 어려운 개념을 정립했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대상의 수많은 다른 면을 하나의 면으로 개념화하려는데서 동일화의 폭력을 저지르게 되고, 이는 국가가 질서라는 명목으로 하나의 기준을 요구할 때 나타나는 폭력과 비슷하다고 한다.

 

대통령은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 지난 사기 이념과 구분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념이 사기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지록위마, 환관 조고에게 그것이 사슴인지 말인지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해병대수사단장은 항명으로 군검찰이 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었다. 군사법원법에 따른 법률행위에 장관이 결재했음에도 번복하는 보류지시에 따르지 않아 항명이라 규정했다. 해병대수사단장은 수사외압으로 느꼈다고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사슴과 말을 구분하는 것 만큼 쉬워 보인다. 사슴과 말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원하는 답을 말해 줄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요즘 국정감사장이나 대정부질문에서 국회의원의 질문에 국무위원과 공무원들의 무성의하다 못해 불량스런 답변 태도가 가관이다.

 

이에 노골적으로 편드는 여당 국회의원 회의 운영 방식은 국민들에게 짜증을 더 한층 불러 일으킨다. 보통 공무원은 국회의원의 국정질의에 모릅니다라는 답변을 하지 않는다. 업무 파악이 덜 되었음을 드러내는 모르쇠 답변을 할 리 없다. 공무원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일이라 승진을 먹고 사는 직업 공무원에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의 공무원들은 모른다라는 답변을 스스럼 없이 하고 그러고도 표정이 편해 보인다. 대통령이 국무위원과 공무원에게 적극 대응을 주문한 덕분인가 보다.

 

이재명 야당 대표의 단식 16일째이다. 목숨을 걸고 항의하는 상대편를 상대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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