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항제습지원 생태탐사대 마지막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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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항제습지원 생태탐사대 마지막 시간
  • 거창읍 이순정 통신원
  • 승인 2023.11.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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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정 대표가 생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순정 대표가 생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봄이 가득했던 오월 첫 수업을 시작으로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초입인 10월의 막바지가 도래했다. 마지막 수업이라 창포원에서 생태탐사와 숲 놀이, 소감 나누기 시간을 계획했다. 아침 창포원은 안개로 가득했고 특별한 날이여서 보배 선생님과 서희 선생님은 페이스 페인팅으로 양항제와 창포원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 모습으로 아이들을 변신시켰다.

  거창 창포원은 인공적으로 조성한 습지 안에 자연 속의 생물들이 찾아와 큰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씨앗을 맺은 박태기나무는 콩바구미류에게 박태기 콩을 내어주고, 두껍고 매끈한 잎은 가위벌이 잘라서 어린 애벌레의 둥지를 만들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포원에 식재된 대왕참나무와 미국단풍나무는 작년까지 열매를 맺지 않다가 올해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창포원의 일원으로 깊게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대왕참나무는 아직 소문이 나지 않은 건지 입맛에 맞지 않은 건지, 양항제습지원 근처 상수리나무처럼 거위벌레나 바구미가 찾아온 흔적을 관찰하기 어렵다.

 

▲거창 창포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돌 다리를 건너며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거창 창포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돌 다리를 건너며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창포원 언저리에 흔적을 남기는 수달 이야기와 연못에 살아가는 남생이, 자라, 붉은귀거북, 청개구리, 참개구리와 더불어 무자치, 누룩뱀, 유혈목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연못 근처에서 아마도 삵이나 족제비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새의 사체를 만났다. 머리와 날개깃, 다리를 관찰하고 야생동물 전문가에게 알아보니 큰덤불해오라기 암컷(등의 깃에 흰 반점이 있음)으로 보인다. 큰덤불해오라기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적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의 개체 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겨울철새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능수버들 가지에는 버드나무혹파리의 번데기가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사계절 관찰되는 창포원의 야생동물 이야기를 끝으로 생태해설은 마치고 밧줄 거미줄에서 거미의 생태를 체험하고, 실내로 이동하여 그간의 소감을 시로 남기는 것으로 올해의 양항제습지원 탐사대의 수업을 마감하였다.

  거창교육청의 마을 배움터 사업인 이번 활동은 수달과 고라니의 길을 따라 걸었던 아이들의 발자국이 양항제습지원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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