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경의 지혜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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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경의 지혜 62
  • 한들신문
  • 승인 2023.11.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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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해야만 할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닐 수 있다. 피하고 싶은 원수이지만 피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싸움 혹은 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싸우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이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싸움은 어느 편이나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분쟁은 깊게 신중하게 생각하면 막을 수 있지만 감정에 치우쳐 일어날 수 있다.

  싸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 상태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상태도 파악해야 한다. 원수일지도 싸움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싸움의 시작이 나에게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정직한 것이 아닐까?

  물리적인 마찰 이전에 모든 문제는 대화로써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서로가 왜 이러한 상황에 도달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관계가 이미 좋지 않을 때 대화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만약 대화가 잘 진행된다면 참으로 희망적인 상황일 것이다. 서로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서로 제거하면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싸우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가 쉽지 않고 화해가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이 전혀 대화가 되지 않을 관계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곡식과 가라지가 서로 같은 밭에 있는 것 같이, 나와 같은 모습은 하고 있지만 전혀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들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대화의 시도는 서로의 상처를 줄 뿐임을 깨닫게 된다. 전혀 다름을 느끼는 존재들을 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한 존재와 함께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상처받지 않는 것일 것이다. 그러한 존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고자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나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곡식을 보호하기 위해 가라지를 제거할지를 고민하는 경우와도 같은 것이다. 가라지를 제거하려다가 곡식을 심하게 해칠 수가 있을 때는 차라리 추수할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현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마태복음 13:29).”

  부득이하게 물리적인 접촉을 피할 수 없다면 그러한 존재들을 내 마음에서라도 멀리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을 내가 잘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마음을 잘 다듬는 한 방법은 사람과 그 행위를 구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엄격히 말해서 사람 자체와 그 행위를 분리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구분할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고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이나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일단 사람 자체를 그 행위와 구분하게 되면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측은히 여길 수 있는 내 마음의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누군가를 불쌍히 여긴다는 의미는 내가 그 대상보다 우월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서 동등한 이웃에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원수에게는 내 마음에서 증오를 없애기 위해서 불쌍히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그 원수마저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를 미워하거나 저주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모든 인간은 불쌍한 인간일 수 있고 긍휼이 여김을 받을 필요가 있는 존재이다.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불쌍히 여기고 치료받고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야고보서 2:13).”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것만이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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