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본격 시행
상태바
거창군,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본격 시행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12.06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창군, 일회용품 폐기물 감축을 위해 선도적 사업 펼쳐
플라스틱 조화 금지, 쓰레기 봉투값 현실화 숙제 남아
▲장례식장에서 사용 될 다회용기.                           (▷사진 제공 : 거창군)
▲장례식장에서 사용 될 다회용기. (▷사진 제공 : 거창군)

다회용기 사용 본격 시행, 적극행정의 예기치 않은 혜택

  거창 관내 장례식장에 가면, 앞으로 일회용 용기를 볼 수 없게 된다.

음식은 다회용기에 제공되며, 사용된 다회용기는 경남거창지역자활센터 에코워싱에서 수거·세척·소독 과정을 거쳐 장례식장에 다시 공급된다.

  거창군은 일회용품 폐기물 감축 및 다회용기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3월 거창지역자활센터-장례식장 3개소와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체결하고, 11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법적 강제사항이 아님에도 정책적으로 다회용기 사업에 적극 나선 결과, 거창군은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 국고보조사업을 통해 다회용기 세척시설 구축, 다회용기 구매 등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경남에서는 김해시, 창원시, 그리고 군단위에서는 거창이 가장 빠른 편이다.

  원래 2023년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 사업 예산은 679500만 원으로, 33개 지자체가 국고 보조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2024년 예산은 15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117일 환경부는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과 집단급식소에서 시행해온 일회용 종이컵 사용금지 조치를 철회하는 등 일회용품 감축 의무를 외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따라 내년부터는 다회용기 사용 사업에 국고보조가 없어질 것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있다. 결국 거창군이 적극 행정을 펼친 덕분에 올해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회용기 사용 정책에 따라 장례식장에서 판매하는 일회용품은 물론 상조회를 통해 받는 일회용품도 사용이 금지된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상주는 일회용품 구매 비용 대신 다회용기 대여·세척 비용을 자활센터에 지급하면 된다.

  앞으로 거창군 내 일회용품 폐기물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생태계 파괴를 막고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회용기 사용의 성과

  지난해 장례식장에서는 빈소 당 75리터(L) 종량제봉투를 15개정도 사용했으며, 연간 200톤에 달하는 일회용품 폐기물을 배출했다. 우선 시행하고 있는 거창장례식장의 경우, 다회용기 사용 전에는 빈소 당 75리터(L) 종량제봉투를 10개정도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2~3개 수준으로 줄어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회용기 사용에 대해 상주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상차림에 더 모양새가 나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 시행 전 일회용품 구입 비용이 평균 18만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다회용기 대여 및 세척비용은 빈소 크기에 따라, 12만원, 22만원, 27만원 가량 부담해야 돼 비용부담은 크지 않다고 한다.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려면

  새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경과돼 운영 실태를 확인한 결과, 세 개소 중 거창장례식장 한 곳에서만 시행하고 있었다. 거창적십자병원장례식장과 서경병원장례식장은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다회용기의 수거와 공급의 회전이 지연되는 문제점이 있어, 더 많은 다회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거창장례식장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 결과, 자활센터 내 기존의 세척시설 1개 라인에다 추가로 1개 라인을 더 설치해 세척 용량에는 문제가 없으나, 세척기에 기름때가 끼어 용기에 얼룩이 생겨 별도의 수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결국 수거, 세척, 소독과 재공급의 순환 속도가 늦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다회용기를 추가 보급하는 데 시간이 걸려 늦어진 부분이 있다.

  거창군 관계자는 적십자와 서경에도 이미 보관 장소를 다 설치했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2개 소에도 협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면서 곧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행상의 문제로는 상조회를 통해 받는 일회용품도 사용이 금지된다는 방침에 불만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담당자에 따르면 열에 한 명 정도 있지만, 갈수록 인식이 변화돼 새로운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장례식장과 공원묘지의 플라스틱 조화 반입 금지, 쓰레기 봉투값 현실화에 대해서도 거창군은 향후 선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김해시나 부산시 등에서 플라스틱 조화 반입 금지 또는 1단으로 제한하는 정책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거창군도 적극 행정을 펼쳐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겨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