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청년 인터뷰 최원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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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청년 인터뷰 최원규 씨
  • 백종숙 편집국장
  • 승인 2023.12.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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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업인, 하나된 목소리의 힘!"
최원규 씨 가족사진
최원규 씨 가족사진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웅양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30살 최원규입니다.

Q) 가족과 결혼이야기도 해 주세요

5년의 연애 끝에 작년에 결혼해 돌 지난 아기가 있습니다. 아내는 영양사인데 현재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 아내 친구들은 하나같이결혼하면 과수원 일해야 되는 거 아이가하면서 걱정을 했죠. 어른들이고 주변 친구들이고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저는 농사짓는 게 좋아서 농사를 택했듯이 아내는 아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사과 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부모님이 농업을 하고 계셔서 학창 시절에 주말에 한 번씩 일 돕느라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어 그때는 농사를 짓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대학은 보건 계열학과를 선택했지만, 군대 입대 후 실습 나가는 동기들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이랑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 복무를 하면서, 농사가 월급쟁이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보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더 나을 것 같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경쟁력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했고, 말년휴가를 나와 한국농수산대학에 면접을 보고 합격했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아버지 땅에 사과나무를 심었고, 2018년부터 과수원을 운영 중입니다.

Q)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청년 창업농은 정부 지원사업이 없었으면 정말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과나무는 4년 차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제 농장의 첫 수확 해인 2018년도, 첫 시작부터 저온 피해로 기대한 수확량에 한참 못 미치게 착과 되었고, 이에 따라 나무가 양분을 쓸 곳이 없어 사과 농사가 아닌, ‘사과나무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18년도부터 23년도까지 저온 피해, 태풍피해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찾아와서 걱정입니다.

 

Q) 현재 거창군 4-H 연합회 회장이잖아요? 4-H 활동에 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농업에 종사하게 되자마자 4-H에 가입했어요. 청년들이 활동하는 단체나 동아리는 거창군 안에도 다양하게 있지만, 청년 농업인들로만 이루어져 공감대 형성을 이룰 수 있는 단체는 4H가 유일하다고 여겨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23년에는 거창군 4-H연합회 회장직을 수행 중입니다.

 

Q) 4-H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4-H란 명석한 머리(Head), 충성스러운 마음(Heart), 부지런한 손(Heands), 건강한 몸(Health)을 뜻하는데 지덕노체 이념체계로 실천해서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의 주역으로 역할을 하자는 거죠.

 

Q) 거창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요?

올해는 꽃꽂이 교육, 55(거창, 고령, 무주, 금산, 영동) 화합행사, 선진지 견학, 경남 4-H 야영대회, 공동과제포 운영 등에 참가했습니다. 매년 공동과제포 운영으로 기금마련 및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공동과제포에 고구마를 심어 판매한 돈을 아림1004’에 기부했습니다.

 

Q) 청년 농업인에게 4-H 활동이 어떤 점에서 필요한가요?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4-H 활동이 청년 농업인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농업인이 한 장소에 모이는 기회 자체가 많이 없을뿐더러, 개인의 목소리보다는 단체로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Q) 거창에서 청년 관련 (정책, 희망 사항, 이유 등)에 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거창군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여 인구교육과를 편성하고, 청년 네트워크를 통해 청년에 대한 예산과 정책을 전폭적으로 증대시켰지만, 청년 농업인에 대한 예산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 농기계에서 최대 1,500만 원 보조사업이 있었는데 고령, 농업종사경력, 면적에 가산점을 주는 등으로 청년이 배정받기는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고, 이와 관련해 농업기술센터 소장님과 군수님에게 건의했습니다.

 

Q) 청년 농업인에 대한 정책 및 융자 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농업에 뜻을 가진 창업농이나 귀농을 하는 청년이라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사업이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입니다. 현재 지침으로는 연금리 1.5%로 최대 5억 원을 5년 거치 15년 상환하고, 한 달에 1년 차 110, 2년 차 100, 3년 차 90만 원씩 영농정착지원금을 받습니다.

정부에서 청년 농업인에 대한 예산이 많아 기성세대에서 불만이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모두 융자사업이고, 정부 사업에 선정이 되더라도 상환 시기의 작황에 따라 원금상환이 힘들어 상환유예를 신청하는 경우도 많고, 도저히 빚 감당이 안 돼 농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지역토착민들의 텃세에 못 이겨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경우도 있구요.

저희 아버지 혹은 그 위 기성세대들은 FTA 특혜를 받았던 세대로, 보조사업 또한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농산물에 대한 가격 차이는 크게 없으나, 땅값, 농자재값. 인건비는 꾸준히 상승해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청년 농업인을 유치할 때는 농업이 미래다라고 흔히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빛의 뒷면에는 그림자가 생긴다.’라는 말이 있듯이 농업에 관심 있는 젊은 청년들과 관련 기관에서는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농사 외에 취미나 특기가 있나요?

봄에서 가을까지는 시간 나면 틈틈이 야구 보러 다니고, 거창 근교로 와이프랑 아기 데리고 가볍게 바람 쐬러 나가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농사지을 면적을 늘리고 싶어 이곳저곳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4-H 회장직을 맡고 있는 동안, 청년 농업인에 대한 군 자체 추가예산을 새롭게 편성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거창군의 청년 농업인을 지원하는 예산이 거의 없어, 청년 농업인에 대한 거창군 추가예산 편성에 관심을 두고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농사철이 끝난 요즘은 뭐 하고 지내세요?

저는 저장 사과가 대부분이라서 저장고안에 재어 놓은 사과를 선별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얼른 끝내고 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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