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미등산기#21 꿈같은 백두산 종주트레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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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미등산기#21 꿈같은 백두산 종주트레킹(2)
  • 한들신문
  • 승인 2023.12.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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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스 : 서파 버스종점(2,200M)-5호경계비-마천우(2,459m)-청석봉(2,662m)-백운봉 (2,691m)-녹명봉(2,603m)-용문봉(2,606m)-천지달문-비룡(장백)폭포

총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15km, 14시간 소요

 

본격적인 종주 트레킹을 시작되다. 아직 천지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본격적인 종주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조선족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첫 번째 봉우리인 마천우(2,459m)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산비탈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우리를 환영하고 있었다. 매발톱꽃, 호범꼬리풀, 나도개미자리, 가는돌꽃, 두메양귀비, 가솔송 등등. 산비탈 한켠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자리하고 있다.

한 시간쯤 올랐을까, 730분쯤 천지가 발아래 펼쳐져 있는 전망 좋은 첫 봉우리인 마천우에 도착하였다. 천지를 발아래 두고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 중국 도시락이 별로 맛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은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야단이다. 하기야 새벽 4시부터 설쳤으니 무언들 맛이 없겠는가.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기온 역시 최적의 온도여서 기분 역시 한껏 들떠 있다. 이렇게 민족의 영산 백두산 꼭대기에서 천지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을 수 있다니!

마천우에서의 아침식사

중국 최고봉 백운봉을 향하여

마천우를 떠나 청석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청석봉은 2,662m로서 올라갈 때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전혀 힘들지 않지만, 내려갈 때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오른쪽으로 천지와 백두산 연봉들이, 왼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멀리 보이는 뭉게구름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제 중국 쪽에서 가장 높은 백운봉(2,691m)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청석봉에서 백운봉은 손을 내밀면 닿을 듯 바로 앞에 놓여있다. 하지만 백운봉쪽이 급경사의 바위로 되어 있어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고도 500m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에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까마득한 저 계곡까지 내려가야 한다.

드디어 계곡에 도착하였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곳이 숭화강의 발원지라 한다. 발도 담그고 세수도 하였다. 이제 백운봉까지 다시 500m를 올려야 한다. 위를 쳐다보니 까마득하다. 헉헉거리며 오르기를 한 시간여, 갑자기 확 트인 시야에 넓은 평원이 나타나고 그 아래는 검푸른 천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백운봉이다. 중국에서는 백운봉을 장백봉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부터는 그렇게 험한 곳이 없단다. 속도가 빨라졌다. 평평한 평원이라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사슴이 뛰어 놀았다는 녹명봉과는 불과 1시간 남짓 걸렸다. 말이 봉우리이지 약간 높은 평원에 불과하였다.

 

달문으로 내려가는 길, 조심! 또 조심!

오후 4시경 천지 달문으로 내려가는 안부에 도착하였다. 일반적인 코스는 달문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능선을 타고 장백폭포 아래쪽에 있는 소천지로 내려가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우리는 천지 수면에 직접 발을 담가보기 위해 달문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가이드가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다. 위에서 보기에도 적어도 40도의 경사는 될 것 같다. 화산 돌과 자갈로 이루어진 경사 길이라 미끄럽고, 돌이 굴러떨어질 위험도 높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이런 길을 고도 300m 정도 내려가야 한다. 무사히 내려온 회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까지의 코스 중 가장 힘든 코스였다고 입을 모았다.

 

말문을 잃게 한 천지 수면

 

천지수면에서

 

드디어 430분경 천지 수면에 닿았다. 천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봉우리들과 천지에 비친 봉우리들의 반영(反影)은 모두의 넋을 잃게 만들었다.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너무 감격하면 말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백두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북한 땅의 장군봉(2,774m)이 바로 정면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언제쯤 저기를 가 볼 수 있을까? 천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과 개인사진을 찍고는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곧장 비룡폭포로 떨어지는 절벽 길은 시멘트로 계단을 해 놓았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지만, 모두들 다리를 절룩거리며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야 했다. 68m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비룡폭포(장백폭포)는 굉음과 함께 물안개를 일으켜 100m 떨어진 사진 찍는 곳까지 날라와 렌즈를 수시로 닦아 주어야 했다.

이처럼 새벽 4시에 시작된 종주 트레킹은 오후 6시까지 무려 14시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회원들은 이렇게 멋진 트레킹은 생전에 처음이라고 이구동성 야단들이다. 강재성님의 말을 빌리면 이번 백두산 트레킹은 생각했던 것보다 500% 이상 대만족이었다고(다음 호는 백두산의 야생화로 이어짐).

: 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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