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마다 커뮤니티센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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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커뮤니티센터를 만들자
  • 귀촌인 정애주
  • 승인 2023.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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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마상에나...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저마다 다른듯 비슷해서 거봐 내 말이 맞지? 혹은 결국 그렇게 되잖아! 라고 우쭐하는 언사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1,000번 쯤 말하면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검증 받지 않은 주관적 통계를 갖고 있는 나는 이번 주 아들네 호출로 저들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공동 활용 시설물들을 보고 바로 그 거봐!”를 내 질렀다.

 

이름하여 대단위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커뮤니티센터인데 기능적으로 정서적으로 또 가치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했고 탐이 났다. 말하자면 우리네 마을마다 있는 경로당의 기능이다. 다만, 아주 세련되게 시설해서 주민들의 사용이 활발하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대단위 공동주택들의 건설요건 중 커뮤니티 시설이 이미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 있어서 낙향 전에 이미 그 시설을 활용을 해보았지만, 저으기 폐쇄적이고 시작단계여서 그닥 활용할 만하지 않았다. 그간 시간이 흘러 의무적인 시설물이 효율적인 시설물로 발전 변화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대단위 아파트들은 그 시설로 평가우위를 경쟁하기도 한다고 한다. 노인정과 어린이집, 도서관과 목욕탕, 세탁실 또 실내 체육관 그리고 외부는 잘 조경된 산책로... 늘 기본이다. 거기에 손님방, 공부방, 소규모 연회장이 있어서 영화 스포츠 생중계, 작은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단다. 카페가 있어서 커피와 차는 물론 가벼운 브런치도 언제든지 가능한 메뉴로 서비스하고 있었다. 커뮤니티센터는 입구에 입장 가능한 주민들의 안면인식 카메라로 사용자를 식별하니관리도 주민들이 스스로 하는 셈이다. 그러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할 수 밖에.

 

그런데, 내가 거봐!”라고 한 이유는 그 커뮤니티센터와 같은 시설을 우리가 사는 마을마다 만들어 자발적인 실버타운을 만들자는 수다를 벌써 100번 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 가능하고 현재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한들신문을 통해서도 간헐적으로 피력한 바 있는 마을 카페이야기이다. 행정명칭으로 경로당으로 명명되고 있는 마을회관은 신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들어가야 하는 좌식 방들만 있어서 점차 쓰임새가 줄어들 것이 명약관화하다. 나빠서가 아니고 사용자들이 줄기 때문이다. 곧있을 대동회 같은 큰 회의 때도 주민 모두가 한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 마루 팀은 남자, 부엌 팀은 여자, 어른방은 또 다르고...

말은 진동으로 전해지는데 구조 자체가 왜곡 변형이 되기 쉬운 벽이 많아서 잘못 들은 안건은 옆에 앉은 사람의 생각이 묻어 전달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주민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프로그램을 하려 해도 쉽지 않다. 밥 한끼도 상을 내와서 펴야 하고 식사를 마치면 다시 접어 보관을 별도로 해야 한다. 이모저모 불편하다. 그래서 우선 가능한 대로 유휴공간이 있는 우리 마을의 경우, 마을카페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자연마을 커뮤니티센터로의 첫 제안이다. 현재 익숙한 공간을 전부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일단 그대로 두고 옆에 창고를 입식 다방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아니 해보고 싶다. 풍광이 좋은 향은 창을 크게 내고 큰 테이블과 의자를 갖추고 사용하기 편하게 커피와 차를 끓일 수 있도록 하고 추운날, 따뜻한 물이 나오는 개수대만 있어도 좋겠다. 최소한의 설비만 갖추고라도 시작하면 어떨까?! 살아가는 습관, 문화를 바꾸는 일. 간절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해본다.

누구를 설득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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