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 이야기 60) 함께 만든 주상초등학교! 작은 학교가 마을의 희망이다.
상태바
(작은학교 이야기 60) 함께 만든 주상초등학교! 작은 학교가 마을의 희망이다.
  • 한들신문
  • 승인 2024.01.08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상초등학교와 인연이 된 지 4년째이제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주상초에서 임기 4년의 공모 교장으로서 삶이 시작되었고, 이후 시간의 모든 일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과정이었다. 실수도 잦았고 그러면서 성장하며 영글어갔다.

  첫해(2020)부터 코로나가 전국을 강타했고, 전 세계를 휩쓸었다. 학교도 당연히 큰 영향을 받았다. 큰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했지만, 시시각각 변하고 복잡한 코로나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상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라서 조금은 더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었다. 공통으로 코로나 수칙을 지켜야 했지만 그래도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는 교육이 가능했다.

  주상초등학교는 학교 부지가 넓고 주변의 산과 밭이 이어지는 지형이어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썼지만,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다많은 제약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배우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그 결과 전학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처음 주상에 왔을 때 6학년이 졸업하면 10명 대의 학교가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은 작은 학교 처지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득이 되었다. 학부모님들의 작은학교에 대한 인식 변화와 거창교육지원청에서 광역통학군제를 확대·운영하는데 동의해 준 덕분에 상승효과가 생겨 전입생이 늘었다. 코로나 상황과 교육청의 정책변화 그리고 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결합하면서 살아나는 학교로 변모하였다.

  학교는 아이들 교육이 중심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또 다른 모습이 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기간에도 주상학부모회 동아리는 작은 씨앗에서 나무로 성장해 갔다. 매년 1학기에는 달빛공방(목공교실 동아리)을 운영했고, 달빛공방은 학부모들에게 코로나로 답답한 상황에서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공간이 주는 의미가 각별했다. 주상초 학부모회는 목공실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더 친밀해지고 소통력은 높아졌다. 학부모회의 역량은 그저 생기지 않는다.  만남과 소통 속에서 더 친해졌고 그러면서 학교에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했더니, 신뢰의 싹은 더 빨리 틔워졌다. 나는 학부모회 동아리의 일원이 되었다. 달빛공방 회원 중에는 마을주민도 있었다. 명실공히 학부모, 마을주민 그리고 교직원도 참여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주상초 학부모 동아리는 특징이 있는데, 매년 1기에는 목공교실을 운영했고, 2학기에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필요한 것을 신청받았다. 감정코칭, 미술심리치료, 그림동화읽기, 숲밧줄놀이, 꽃꽂이, 댄스, 스마트폰으로 1인 크리에이터 되기.

 올해 만든 댄스동아리(‘주상 아이둘 크루’)는 평소 연습했던 것을 주상어울림발표회에 참여하여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올해는 코로나 파고를 넘어섰고, 주상 학부모회의 활동은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학교가 바뀌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이 또 있다. 마을이다. 마을에는 많은 리더가 계신다. 그동안 꾸준히 마을의 리더들과 소통하면서‘23년 경남작은학교살리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었고, 주상에 정주 인구와 학생이 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난 4년을 돌아보니 얻은 것이 많다. 모듈로 교실을 새로 지어 교실 공간이 더 늘었고, 작은학교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특색있는 교육 활동 예산도 받았고,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분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주상초등학교가 바뀐 것은 교육공동체와 마을의 구성원이 함께한 덕분이고, 그것이 핵심이다.

  이제 교장으로서 남은 기간은 딱 두 달. 그동안 애쓴 많은 분이 떠오른다. 이 지면을 통해 아이들 교육에 헌신했던 많은 선생님과 학부모님, 그리고 마을의 기관단체장님과 마을주민, 그리고 교육청의 교육장님을 비롯한 수많은 공직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앞으로도 주상은 교육공동체와 마을이 협력하여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배우는 학교’,‘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비전을 꾸준히 실천해 주시길 빈다.

                                                                                주상초등학교장 송 성 동
 

                                          주상초 학부모 동아리'아이둘 크루' 공연후
                                          주상초 학부모 동아리'아이둘 크루' 공연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