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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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돌아보며···
  • 농업인 백상하
  • 승인 2024.01.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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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가 또 지나갔다. 지난해는 어느 해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것 같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역시 전쟁을 시작했다. 미얀마에서는 아직도 군부 쿠데타 후 군사 정부가 폭압을 일삼고 있고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각종 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호시탐탐 이스라엘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양극단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와 담을 쌓으며 미국과 일본을 전적으로 선택해 러시아가 북한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며 중국과의 무역에서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선진국들 덕분에 개발도상국들이 도리어 이상 기후에 고통받기도 했고, 이는 새해에도 더 다양한 양상으로 인류를 괴롭힐 것이다. 얽혀 있는 실타래처럼 세상은 복잡다단하게 흘러가고 있고 이를 푸는 방법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그냥 우리네 일상과 별반 상관이 없으니 살던 대로 모른 척하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산다. 그 입장의 옳고 그름은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한쪽 면만을 바라보면서 만들어진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일련의 사건 하나하나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본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국제 문제와 국내 문제로 나누어 보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이미 그 갈등을 잉태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경우 국경을 마주한 핀란드, 폴란드가 유럽연합에 가입했고 국내 영토라고 여기고 있던 우크라이나조차 유럽연합에 가입하려고 하자 서방에 의해 포위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침략을 강행했으며, 이를 초래한 미국 및 서유럽의 대러시아 압박은 침략 원인을 제공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 역시 2차 세계대전 이후 무주공산이 된 팔레스타인 지역의 독립 국가 수립 정책에서 열강들이 자기들 입맛에 따라 정책이 왔다 갔다 하면서 생긴 공백을 파고 들어가 야금야금 팔레스타인 지역의 아랍인을 몰아내면서 이미 분쟁의 씨앗을 품고 있었으며, 몰릴 대로 몰린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전기를 마련할 계기가 필요했고 그것이 현재 전쟁으로 비화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한 정책에서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이스라엘이 밀어붙이고 있으나, 압도적인 무력은 더 큰 저항을 불러오게 되어 있다. 두 지역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갈등이 폭발하며 진행된 전쟁으로 죄도 없는 민간인들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협상테이블로 나와야 하며 전쟁은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벌어진 전쟁이라도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 또한 최선이다.

  국내 문제로 눈을 돌렸을 때 지난해 눈에 띄는 것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였다. 일명 간호사법, 노란봉투법 등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이것은 힘 있는 의료기득권층과 자본가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대통령의 정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정치의 본질은 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것이지만 실제 행해지는 것은 소수의 기득권층을 위해 행해지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위정자들을 바라봐야 하며 바른길이 아니라면 기꺼이 항의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는 경제만큼 우리나라의 정치가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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