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인터뷰】 거창 청년 홍주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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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인터뷰】 거창 청년 홍주형 씨
  • 백종숙 편집장
  • 승인 2024.01.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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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우 많이 사랑해주세요”
▲ 200두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는 홍주형씨의 축사
                          ▲ 200두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는 홍주형 씨의 축사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93년생, 서른 살 홍주형입니다저는 북상면에서 한우 200두 정도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6년에 결혼해서 지금은 딸과 아들을 둔 가장입니다. 고등학교 때 아내를 만나 7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

 

Q) 아내가 한우 사육하는 것에 대해 반대는 안하셨나요?

A)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공유했어요. 대학을 축산과로 선택했고, 졸업해서 한우 사육을 할 것으로 알고 있어 꿈을 응원해 줬죠. 결혼 전 아내는 제빵사였습니다. 현재 아내는 사료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니, 아내가 큰 힘이 되는 거죠.

 

Q) 소도 키우고 사료 사업도 하시느라 늘 바쁘시겠어요. 사료를 직접 판매하는 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요?

A) 대학 친구 아버지가 사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친구 아버지께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하셔서 한우 사료 판매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납품처는 주로 경상도 동북부 지역을 담당하고 있어요.

 

Q) 무주가 고향이라 하셨는데 거창으로 오게 된 이유는요?

A) 전라북도 무주군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거창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제 집이 무풍인데 교육 때문에 부모님께서 거창으로 이사를 하셨어요. 형과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부모님은 다시 무풍으로 가셨고요. 대학을 진주에서 나오고 저는 거창에 눌러앉게 되었죠. 거창이 제 고향이죠.

 

Q)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요?

    전공을 축산과로 선택했다면 일찌감치 꿈이 결정된 거네요?

A) 어린 시절 꿈은 잘 생각이 나진 않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해서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던 거 같아요. 모든 운동을 다 좋아했지만, 선수들처럼 뛰어나진 못했어요.

   부모님이 축산업(한우)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저도 축산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부모님과 형은 무풍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어요. 아마도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큰 게 아닌가 싶어요.

 

◀ 2023년 크리스마스 기념 가족사진
                                ◀ 2023년 크리스마스 기념 가족사진

 

Q) 축산업을 시작할 때 어떻게 시작했나요

A) 부모님과 함께 8년 동안 한우 사육을 함께 했습니다. 8년간 일하면서 받은 월급으로 제 소를 구입했죠. 그러다 축사를 신축할 기회가 찾아와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으니 시설 자금을 융자받아 축사를 시작하고, 조금씩 늘려왔습니다처음 독립 후 힘들었던 점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돈이 회전되기 전까지 자금 조달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Q) 축산업을 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요?

A) 한우를 사육하다 보면 퇴비가 나오게 돼요.  주변에 과수원 하시는 분들이나 밭농사 하시는 분들이 가져가기도 하고, 축협이나 농협 등에서 수거해 가는데 주변의 농장에도 퇴비가 많아져서 퇴비 처리하는 게 가장 큰 애로입니다. 아무래도 퇴비에서 냄새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인근에서 민원이 생기는 게 문제라고 할 수있죠.

 

Q) 퇴비는 어떻게 처리하는 게 효율적일까요?

A) 글쎄요. 농협이나 퇴비 공장들이 생기기도 하고, 요즘은 에너지로도 활용하고 있다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처리가 신속하게 되면 좋을 거 같아요.

홍주형씨의 축사
                                                     홍주형 씨의 축사

 

Q) 축사가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으로 감싸져 있어 이웃에 영향이 없는 듯한데, 어떻게 이런 곳을 알게 되었나요?

A) 아버지 친구분이 제 농장 앞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아버지께서 친구분 농장을 방문하셨다가 축사 지을 적당한 부지를 발견하고 저와 함께 둘러보고 이곳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한우 사육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한우를 사육하면 일단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합니다. 소 밥을 주는 일이니까요. 동물을 사육하는 일은 많은 애정과 관심 플러스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익 면에서 한우는 등급마다 수익이 달라집니다. 보통 송아지가 돈이 되려면 2~3년은 걸리거든요. 어떨 때는 수익이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습니다. 2년간의 노력이 잘못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고,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Q) 청년 관련 농업정책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청년창업농을 지원하는 정책이 있습니다. 5억을 대출해 주는데, 그 중 경영비가 5천만 원으로 10% 정도입니다. 경영비를 좀 더 사용할 수 있게 늘려줬으면 좋겠습니다. 희망 사항은 축산업,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에게 따로 운전 자금(경영비)을 좀 더 지원해 줬으면 합니다.

 

Q) 요즘 한우 가격은 어떤가요?

A) 수송아지는 350만 원, 암송아지는 250만 원정도 하구요, 큰 소(거세우)는 평균 850만 원 정도, 암소는 종류에 따라 편차가 있습니다. 사료 가격이 25% 정도 올랐는데 비육우 기준에서 아무래도 사료값이 많이 나가고, 고기 등급이 잘 나오지 않으면 마이너스 수익이 되죠. 번식농의 경우 암송아지는 수익이 없는 정도입니다.

 

Q) 혼자서 농장을 돌보는 일이 힘들 텐데 일꾼은 있나요? 축산업의 미래는 어떨 것 같습니까?

A) 작년까지는 혼자서 농장 일을 하다가 지금은 같이 일하는 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축산업은 힘든 점도 많지만,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있는 직업 같아요. 우리 한우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Q) 두 아이 아빠로서 거창이 어떤 도시가 되면 좋겠나요

    아이들과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A) 아이가 행복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행복한 도시라면 사람 살기 좋은 곳이잖아요?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 그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평일이나 주말이나 일한다고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앞으로 목표나 꿈이 있다면?

A) 목표는 지금 한우 200두 정도 사육하고 있는데 300두를 사육하는 게 목표이고요,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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