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의 겨울 철새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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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의 겨울 철새 소식
  • 거창읍 이순정통신원
  • 승인 2024.02.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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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오리
                                                                        고방오리

 

  올겨울 하천 관찰의 특이사항은 황강을 찾는 도요새 무리를 거의 만날 수 없으며 오리류도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합천호의 수위 상승 영향이며, 더하여 하천공사로 인한 서식지 교란과 이상기후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작년 겨울(2212~232) 창포원 하단 드러난 개펄에는 댕기물떼새가 진창에 발을 더듬으며 먹이를 찾고, 꺅도요 무리는 창포원과 제방 너머 황강을 넘나들며 물 언저리 모래땅을 긴 부리로 찌르고, 할미새는 바쁘게 날아다니고, 흰목물떼새는 쪼르르 다니면서 각자의 방식 대로 분주하게 식사하는 모습은 경쾌하고도 평화로웠다.

  비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논병아리, 물닭, 할미새류와 밭종다리, 방울새 무리가 봄을 맞을 때까지 하천에 깃들어 살아가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기뻤다.

  창포원 하단과 제방 너머 황강의 사정은 새들이 줄었다기보다는 없어졌다고 해야 할 만큼 보이지 않았다. 지난가을부터 합천호 수위는 무릉교와 남하교는 물론 양항제습지원, 양곡교, 소각장 앞 우암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관찰되던 여러 종의 도요 무리는 먹이 활동을 할 수변 퇴적지가 모두 잠긴 탓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올겨울 도요 무리와 흰목물떼새를 찾아 창포원에서 위천천과 황강천 상류로 거슬러 오르기를 반복했다. 의동교 하단에 깝짝도요, 삑삑도요, 꺅도요가 겨우 한, 두 마리가 관찰되었다. 흰목물떼새마저 서식지였던 창포원 인근 황강과 무릉교 주변에서 단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고, 읍내 하천에서 두 마리, 의동교 하단에서 네 마리가 관찰되었다.

  12월부터 1월인 지금까지 합천호 수위는 만수위의 80%를 넘었다. 지난가을과 초겨울까지 극심한 녹조는 합천호 상류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였다. 황강취수장 계획을 미루어 보면 녹조는 물론, 영영 도요새와 겨울 철새를 볼 수 없을까 봐 걱정이다.

 

기러기 한 쌍
                                                                    기러기 한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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