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인터뷰】 거창 청년 최재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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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인터뷰】 거창 청년 최재혁 씨
  • 백종숙 편집국장
  • 승인 2024.02.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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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곳, 거창이 바로 그런 곳이죠”

청년이 꿈을 이루는 곳, 그곳이 거창이었으면 한다.
수도권에서 영상과 영화를 공부한 두 청년이 거창에서 <청년영화제작소>를 냈다.
청년 정다인, 최재혁이다.
2회에 걸쳐 이들의 이야기를 싣고자 한다.
첫 번째는 거창으로 이주한 최재혁 이야기, 두 번째는 정다인 이야기를 싣는다.

최재혁씨
                                                                        최재혁 씨

Q)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안산이 고향이고, 96년생 최재혁입니다. 올해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친구인 정다인 대표와 함께 <청년영화제작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저랑 다인이는 영화입시학원을 같이 나왔어요. 영화과는 촬영할 때, 인력이 부족해서 학교는 다르더라도 친한 사이면 서로 섞여서 촬영합니다. 학원에서 아는 사이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연락하고 함께 촬영하러 다녔습니다. 작년에 다인이가 거창마을영화제를 맡게 되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합류한 게 계기가 되어 거창행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Q) 수도권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지역으로 온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됐나요?

A) 아주 개인적 소망인데, 자리를 잡으면 자연과 관련된 영상을 많이 찍고 싶어요. 제가 사실 새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제 고향 안산에 안산천이 있는데 이곳은 생태하천이 잘 돼 있어요. 안산천을 따라 내려가면 화정천과 만나고, 그 하천의 끝에 갈대습지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진짜 철새들의 성지나 마찬가집니다. 계절마다 안산천과 갈대습지공원의 새들을 보며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안산에서 시흥으로 이사 가니까, 근처에 자연이 없어서 너무 외롭고 슬프고, 힘이 빠지는 거예요. 물도 있고, 산도 있고, 숲도 있는, 그런 데서 살아야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거창이 바로 그런 곳이죠.

Q) 영상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제 아버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셨어요. 중 고등학교 시절, ‘부터 ‘Z’(한국영화에서 외국영 화)까지 모든 영화를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보았다고 해요. 비디오 대여점 하나를 정복한 셈입니다. 90년대 IMF 시기 가정 형편이 어려웠는데, 아버지가 저희와 놀아주고는 싶어도 그럴 여유가 없어, 가족과 영화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아버지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영화관은 초등학교 4학년이 넘어서야 처음 가봤어요. 그랬는데도 영화학원에서는 우등생이었어요. 아버지랑 워낙에 많은 영화를 봤기 때문에요. 사람들은 <죠스>는 알아도 <죠스>4편까지 있는 건 모르거든요. 1960~70년대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 미국 서부 영화 틀을 깬 <스파게티 웨스턴>, 80년대 홍콩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등을 많이 봤습니다. 그 영화들이 기억에 남아 영상을 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영상과 영화에 대한 감정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Q) 대학 시절 영상과 영화와 관련하여 어떤 활동을 했나요?

A) 고향인 안산을 떠나 시흥으로 이사 가고 나서, 안산에 있는 서울예대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시흥에서 안산으로 바로 가는 차가 없어 안산에서 자취했어요. 1학년 때부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온갖 영상 현장에 들어가 뛰었어요. 촬영 장비에 깔려서 무릎을 다쳐 무릎 연골 절제 수술을 두 번이나 하고, 그런데도 영상 찍는 게 재밌는 거예요. 대학 1학년 때까지 제 카메라가 없었어요. '30만 원짜리 중고 카메라를 사서 사진이라도 찍어보자' 마음먹고 사진기를 사서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주변에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영상 전공이니까, 영상을 찍을 수 있는 100만 원짜리 카메라를 사서, 몇 편을 유튜브에 올리고 나니 바로 영상촬영 의뢰가 들어왔어요.

  대학교 1학년 때는 주로 스텝으로 일했고, 2학년 때부터 수도권에서 영상 프리랜서로 촬영을 해왔어요. 대학에서 시험은 매번 망쳤지만, 교수님들은 제가 만든 짧은 영화들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해 주셨어요. 제가 만든 영상 과제물이 모범 사례로 활용되었죠. 교수님들도 제 진로와 작품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Q) 대학 다닐 때 영화나 영상 관련해서 수상한 경력이 있나요?

A) 2018년 제1회 근로자영화제에서 연출과 각본으로 은상 수상을 했고요. 2021년 경기도 경기바다여행 브이로그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2017년 서울예술대학교 공식 웹드라마 제작에서 음향감독을 했고요, 2019 대학영화제 <Our Remains>란 작품의 조연출을 담당했고, 같은 해 <청소부>를 제작해서 한중국제영화제에도 진출했 습니다.

 

▲ 거창 「청년영화제작소」의 대표 정다인씨와 최재혁씨
                                       ▲ 거창 「청년영화제작소」의 대표 정다인 씨와 최재혁 씨

Q) 거창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A) 일단은 거창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과 소통 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가 되어주고자 합니다. 메신저로서 좋은 영상을 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수단으로서 영상이 필요하다면 제가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싶습니다. 거창에서 오래 사신 토박이분들부터, 저처럼 거창에 귀농·귀촌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엮어보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새와 연결해서 자연 다큐멘터리도 촬영하고 싶습니다.

  ‘카메라는 있을 곳에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을 찾아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걸 정말 아름답게 잘 찍고자 합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담고 싶습니다.

Q) 청년영화제작소가 다른 영상 촬영팀과 차별 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저희는 무조건 고객과의 사전 회의와 협의를 중요시합니다. 고객이 영상에 원하는 스토리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좋은 영화가 나오려면 사전 협의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영화 제작방식을 도입하여 고객이 영상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미지, 스토리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최적의 DR(다이나믹 레인지)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다이나믹 레인지는 카메라 센서에 얼마나 밝은 빛부터, 어두운 빛까지 담을 수 있는가입니다. 이를 확보하여 영화와 같은 샷을 촬영하고 이를 높은 bit depth(비트 심도인데, 비트 심도가 깊을수록 영상을 편집할 때 후반 작업에서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포맷으로 촬영하여 후반 색 보정 작업 시 높은 보정관 용도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촬영을 잘하고, 촬영 후 편집과 색 보정도 더하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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