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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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라」
  • 상동인문학친구들
  • 승인 2024.02.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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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본 죄’ 관객들, 생태에 책임감 느껴
영화 「수라」 포스터
                                                                 영화 「수라」 포스터

지난 17일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 가 거창CGV에서 거창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수라> 감독 황윤은 2006년 갯벌에 대한 다큐를 찍다가 새만금 간척사업이 강행되는 와중, 상실감으로 촬영을 그만두게 된다10년 뒤 이사 온 군산에서, 갯벌에 멸종위기종 새들이 살고 있다는 증거를 20년간 모아온 시민생태조사단과, 영화의 인상적인 사람 주인공 동필 씨를 만나게 되고, 다시 수라 갯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영화 <수라>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과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 다큐를 본 거창 관람객들의 반응은 조용하지만, 가히 폭발적이었다. 영화를 관람한 분들의 절반 이상이 후기를 남기고 설문에 기꺼이 참여했다.

  ‘경이로운 경험, 감동적이면서 가슴 아프기도 했다.’, ‘검은머리갈매기, 도요새를 보고 싶습니다.’, ‘아름다움을 본 사람은 행동을 계속할 힘을 갖게 된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과 감동 그리고 미안함이 크게 남습니다.’, ‘희망 없는 세상에 묵묵히 희망을 끌어당기는 든든한 이들이 있어 가슴 벅차고 고마웠습니다.’, ‘아름답고 너무 슬펐어요.’, ‘아름다움(영화 수라)을 본 죄로 생태에 책임감을 느꼈다.’, ‘아름다움을 본 죄, 우리 모두 그 아름다움을 본 죄가 있는 사람들임을 느꼈습니다.’, ‘갯벌을 지키는 사람들과 새들의 군무가 감동적이었어요.’, ‘바닷물이 들어 오길 기다리다가 말라죽은 조개들을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태어나서 조개들이 죽은 모습이 이렇게 가슴 아플 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감동적인 후기들은 넘쳐흘렀다.

  <수라>는 국책사업의 강행이 가져온 폭력적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기록을 통해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영화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그 모습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이 영화를 만난 사람들에게 전해져, 함께 기억하자 다짐하고 작게나마 행동하게 만드는, 굳세고 아름다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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