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고독사’ 반려로봇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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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고독사’ 반려로봇에게 맡긴다
  • 한들신문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2.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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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40세~64세 대상으로 25가구에 지원
복약 알람·응급 호출 등 역할
▲ 경남도가 보급 예정인 반려로봇
                                                   ▲ 경남도가 보급 예정인 반려로봇

거창군은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해 반려로봇을 보급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고독사 실태조사(2022)에 따르면 2017년 전국 2,412 명이던 고독사가 2021년에는 3,378 명으로 증가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2021년 전국 고독사 사망자 중 40~60대 중장년층이 2,489명으로 전체의 70%를 넘었고, 그중에서도 남성이 2,196명으로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장년 남성 1인가구에게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다.

  중장년 1인가구 중 일부는 가족, 이웃 등과의 접촉이 거의 없어 고독사 및 자살위험이 높다. 그래서 외부로부터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 고독사 위험이 높은 1인가구는 두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은둔형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있으며, 생존에 필요한 기본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경우도 있다또 한 유형은 우울형으로 우울증 및 자살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역시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다.

  거창군은 올해 중장년(40~64) 1인 가구 중 사회적 고립도, 신체·정신 건강 위험 등을 고려해 인공지능 반려로봇 25대를 보급한다고 밝혔고, 로봇은 1가구당 1대씩 2년간 무료로 지원한다.

  반려로봇은 상시 모니터링으로 사용자를 확인하고, 응급상황시 24시 관제센터로 응급벨 호출 기능을 하며, 말벗 기능(감성대화), 복약 알람, 영상통화 및 노래 재생, 유튜브 연결 등의 기능을 갖춰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친구와 돌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담당자는 반려로봇이 일상의 우울감, 사망 위험 감소에 지속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후 이용자 분석을 통해 상담, 치료 등의 사회서비스 연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1인가구의 고독사 문제는 우리 사회가 공동체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사업이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는 만큼 보다 인간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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