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인터뷰】 거창 청년 정다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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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인터뷰】 거창 청년 정다인씨
  • 백종숙 편집국장
  • 승인 2024.02.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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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내음 나는 따뜻한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청년영화제작소「프로덕션4:2」 의 대표 정다인씨
                                                청년영화제작소「프로덕션4:2」 의 대표 정다인씨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거창이 고향인 96년생 정다인입니다. 올해 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를 졸업했어요졸업을 앞두고 거창으로 내려와 거창 청년영상제작소 문을 열었고, 현재는 <프로덕션 4:2>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수도권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지역으로 온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됐나요?

A) 서울에서도 나름 현장과 실무를 겪어 봤지만, 서울에서의 삶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다들 서울이 좋다고 하지만 저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거창이 콘텐츠도 풍부하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기 더 좋겠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거창에 내려가서 시골의 삶과 문화를 영상에 담고 싶었어요. 마침 뜻을 같이하는 친구도 있어, 거창에서의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영상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어릴 때, 우리 집은 영화 보는 날이 있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영화 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 영향으로 샛별초등학교 다닐 때 방송부 활동을 했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가 사진 찍는 취미가 있어 같이 다니며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영상작업 활동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방송부 활동을 하면서 환경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학교 행사 영상도 찍게 되었죠. 하지만 중학교까지만 해도 영상 활동은 취미였고, 과학에 관심이 많아 과학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었죠.

  그러다 과학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하고 살짝 방황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취미였던 영상이 내게 가장 즐거운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고등학교 때부터 영상을 본업으로 하고자 포트폴리오 준비를 했고, 대학도 영화영상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죠.

정다인 대표가 촬영한 동료 최재혁씨
                                               정다인 대표가 촬영한 동료 최재혁씨

 

Q) 2023년 마을영화제를 실제로 운영했었잖아요? 그때 이야기 좀 해주세요

A) ‘거창에서 영화나 영상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싶었죠. 지난해 상천마을 영화제를 운영해 오시던 우태영 선생님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거창마을영화제를 함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지역에 영상 수요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되고,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자신감이 생겼어요. 영화제 기간에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영화제 기간 내내(4일 간) 엄마랑 참석한 두 어린아이였습니다. 준비를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도 있었지만, 마을영화 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마을영화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나요?

A) 마을영화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자그마한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의 영상을 찍어,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를 같이 보고 즐기고, 아이들도 와서 놀 수 있는 영화제, 거창의 환경과 음식이 함께하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프로덕션 4:2>는 어떤 의미인가요?

A) ‘4:2’는 영상 규격 4:2:210bit(비트)를 의미하며, 사람 사이라는 뜻도 담겨 있어요. 또 함께 일하는 재혁이와 제가 4월생이거든요. 4월생 2명이란 뜻도 있고요~ (^^)(웃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라는 소설을 좋아해요. 이 소설에서 42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는 뜻으로 나오는데, 거기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Q) <프로덕션 4:2>가 다른 영상촬영팀과 차별 화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A) 제가 이 지역 출신이라 지역을 잘 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 하겠습니다. 거창의 관광 포인트라든지, 거창의 사계절과 명소, 거창의 지역성 등 거창의 멋을 잘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영상을 전공한 사람이니까, 스토리 구성에서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쓰고, 의뢰인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의 홍보 영상은 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도록 결과물이 나와야 해요. 특히 지역을 홍보하는 영상은 유튜버처럼 많은 사람 들의 관심을 끄는 (hook)’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창 홍보를 위한 영상이라면 거창의 이미지를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담아내야 하겠죠.

Q) 거창에서 어떤 영상작업을 하고 싶은가요?

A) ‘거창의 멋과 역사를 담아내서 알리고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지난달 웅양면 하성 마을인생기록 촬영작업에 참관했는데,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마을과 사람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내음 나는따뜻한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제 꿈은 거창을 넘어서 전국에서도 영상 잘찍는 스튜디오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아직 사무실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걸요. 우선, 제 방에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작업하고 있어요~!

수도권으로 청년들이 몰려가는 이 시대에, 지역으로 돌아오는 청년들이 지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무조건적 환대가 필요하다.<프로덕션 4:2>의 두 청년이 거창에서 꿈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거창이 젊은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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