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지혜 #64 ‘상한 갈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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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지혜 #64 ‘상한 갈대처럼’
  •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 승인 2024.03.2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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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살랑이는 그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러한 갈대를 보기 위해서 들판이나 강가에 가기도 한다.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마 태복음 11:7).”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서글퍼지기도 한다. 이리저리 흔들이는 모습 때문이다. 흔들리고 있는 나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흔들리면서도 끈질기게 버티며 살아가는 나의 몸부림을 닮은것 같다.

  인간의 많은 면이 갈대와 같은 식물과 닮았다. 같은 생명체라는 이유 때문일까? 일시적이고 약하다는 점에서 닮은 것 같다.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야고보서 1:10).”

  인간인 우리는 누구나 위대하고 강한 존재로 오랫동안 남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른 존재 들과 비교하여 이루어놓은 문명과 과학기술 등은 우리를 우쭐하게 할 수 있다. 강인한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며 절대 부러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하게 보일지라도 한 사람으로서의 는 흔들릴 수 있는 존재임을 부인할 수 없다. 흔들리면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나이다. 이러한 모습은 흔들리는 갈대의 상한상태와 비슷할 수 있다.

  ‘상한 갈대처럼 상처 입은 연약한 채로 살아 가야 한다. 그러한 처지가 동정받지는 못할망 정, 짓밟혀지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약할수록 짓밟혀지기가 쉽다. 상한 갈대를 꺾어 버리듯이 약한 자들을 삼키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이사야 42:3)” 도움의 손길도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한 돕는 이웃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함께 흔들리는 갈대처럼 함께 몸부림치며 살아야 할 우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태를 연약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은 많은 면에서 유익이 있다. 한 편의 유익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많은 것들을 빨리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다.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너무 무거운 것들의 부담을 내려놓을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내려놓지 않을 때는 상한 갈대가 부러지듯이 파멸의 결과가 올 수 있다. 약한 상한 갈대는 부서지고 그 결과는 자신과 주변의 많은 이를 아프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상한 갈대 지팡이와 같은 것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에 찔리리라 (이사야 36:6).” 부러진 상한 갈대가 가시가 되어 찌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연약함은 항상 연약함으로 머물지는 않는다. 연약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은 강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갈대가 어떤 의미로는 강한 생명체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흔들림으로써 살아남는 것을 보여준다. 흔들리지 않으면 부러지거나 뽑힐 수 있는 것이다. 흔들리는 약함이 사실은 생명을 연장하는 강함인 것이다. 뿌리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갈대가 그러하듯이, 모든 강함이란 항상 부드러움과 같은 약함이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내적으로 강한 자만이 외적으로는 부드러울 수 있고 흔들릴 수 있다. 진정 강하기 위해서라도 외적인 것들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까? 부드러움은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마치 온유한 자가 땅을 소유하는 것처럼 (마태복음 5:5)’ 외적인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강가에 있는 나무가 계절에 맞는 열매를 맺듯이 (시편 1:3)’ 삶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그 결실을 위해서 사소한 것들을 바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갈대처럼, 우리 자신들도 아름답게 흔들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흔들리지 않기 위한 싸움이 아닐까? “말다툼을 하지 말라고 하나님 앞에서 엄히 명하라. 이는 유익이 하나도 없고 도리어 듣는 자들을 망하게 함이라 (디모데후서 2:14).” 바깥의 많은 것들을 바람에 흔들리며 지나가게 할 수는 없을까?

  오늘도 나는 상한 갈대에서 그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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