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수 감소, 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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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수 감소, 대안은 없나
  • 한들신문
  • 승인 2020.02.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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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인구, 꾸준히 감소
면 지역은 입학생 0명 현실로
함양 서하초 ‘아이토피아’ 참고해야
적은 인구, 알찬 환경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극복해야

학령기 인구 감소로 폐교까지 언급되는 면 단위 초·중학교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입생 수가 지난해보다 60여 명이나 줄어들어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거창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01월 기준, 올해 입학생 수는 424명에 불과하다. 현재 2학년 학생이 484명인 것과 비교하면 60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거창군의 인구현황표를 보면 올해 만 3살이 된 아동은 308명으로, 향후 4년 안에 입학생 수는 100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아림초등학교가 가장 많이 줄었다. 올해 2학년 학생은 150명인데, 입학생은 122명으로 28명이나 차이가 난다. 거창초등학교의 입학생은 30명으로,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30명 선마저 무너진다. 창남초등학교는 푸르지오 아파트의 영향으로 2년 연속 큰 폭의 하락은 없지만, 이마저도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사립인 샛별초등학교는 올해도 학생 모집에는 큰 영향 없이 54명 입학생을 채웠다고 한다.

면 단위 학교 중 웅양초, 월천초, 북상초 신입생이 각 1명이라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가조초도 신입생 10명의 벽이 무너졌으며 2020년 기준, 4세와 만 1세 인구가 없는 면 지역도 있다.

학령기 인구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눈에 보이자 주민들은 거창군과 교육계의 확실한 지원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근 함양군 서하초등학교는 지역주민과 공무원, 교육청과 군의회 및 동창회 등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지역 기업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획기적인 시책을 만들었다.

아이토피아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학생 증가 대책을 보면, 서하초등학교에 전학을 오는 가정에 빈집을 고쳐 제공하는 한편, 지역 기업의 도움을 받아 학부모에게 맞춤형 일자리까지 제공한다.

, 총동창회와 지역 출신 기업인 등의 도움을 받아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어 특성화 교육과 함께 매년 해외 어학연수에 전교생 장학금 지급이라는 획기적인 처방도 단행했다.

폐교 위기의 시골 학교를 구하기 위해 인구 1,400명 시골에 '주택+일자리+특성화 교육'이라는 맞춤형 시책을 내놓았고, 73가구, 140명이 문을 두드렸다. 너무 많은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려 모집 자체를 중단하는 일도 생겼다.

당장 빈집이 없어 15명밖에 받을 수 없었지만, 학부모 등 가족을 합하면 총 35명이 서하로 전입했다.

이러한 앞선 정책을 거창에서도 받아들여 인구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웅양초등학교에 학생을 보내는 한 학부모는 전교생도 몇 안 돼 친구가 적어 걱정인데, 서하초등학교처럼 된다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상초등학교에 학생을 보낸다는 다른 학부모도 행정만의 힘이 아니라 학교가 우선 나서고 연관된 모든 기관이 도와 작은 학교 살리기와 인구증가에 노력해야 한다라며 거창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급당 학생 수를 지금의 기준 27명에서 더 낮추어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학생의 학습이나 생활지도 등 여러 면에서 지금은 27명도 많은 수이기 때문에 15명 정도로 학급당 정원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읍내에 있는 아림, 창동초등학교 등은 통학 구역을 어기고 들어간 학생이 많아 과밀 학급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해결도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인구 문제가 중요하고 후속 세대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인구 늘리기에만 목을 매달 것이 아니라 적은 인구, 알찬 환경으로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 힘을 쓴다면 자연스럽게 인구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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