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 터파기 공사에 도로 균열...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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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 터파기 공사에 도로 균열... 주민들 ‘불안’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1.11.0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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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빌라 옆 도로에 생긴 금. LPG 저장탱크까지 금이 이어져 있다.

포스코 더샵 공사현장 바로 옆인 김C 빌라와 대성빌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터파기 공사가 시작된 이후 빌라 바로 옆 도로와 빌라 부지 내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흐르며 건물 내부에서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포스코 건설이 짓는 더샵 거창포르시엘은 거창대성일고등학교 뒤편인 거창읍 가지리 1323-9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 동 총 469세대다. 해당 공사가 시작되자 대성빌라 주민 ㄱ씨는 9일, 건물 내부에 작은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지난해 12월, 대성빌라에 입주하며 리모델링을 마쳤다. 그런데 지난 10월 말 포스코 더샵 공사 현장에서 터파기를 시작한 이후 하얀색으로 도색한 베란다에서 실금이 발견됐다.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이라 금이 있을 수는 있지만 ㄱ씨는 지난해 12월, 입주하면서 모두 보수했었다. 그리고 해당 금은 최근에서야 발견됐다. 
  ㄱ씨의 집뿐만 아니라 건물 외벽에서도 새로 생긴 것으로 보이는 금이 발견됐다. 입주민들은 금이 간 곳에 스티커를 붙여 표시를 해 뒀다.
  ㄱ씨는 “도로가 갈라진 이후 집안에서도 금이 생겼고, 바닥 금도 더 많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라면서 “집 내부에는 도배가 되어 있어 뜯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실금. 금이 간 곳을 스티커로 표시했다.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실금. 금이 간 곳을 스티커로 표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 말, 김C 빌라 주민 ㄴ씨는 갑자기 빌라 주변 바닥에 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닥에 생긴 금은 오랫동안 천천히 생긴 게 아니라 단 이틀 만에 급격히 발생했다고 전했다.
  빌라 인근 바닥에 생긴 금은 최근에야 갈라진 것으로 보였고, 심한 곳은 성인의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ㄴ씨는 빌라의 LPG저장탱크 바닥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ㄴ씨는 “금이 생긴 경계면의 한쪽은 돌출되고 한쪽은 꺼져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지반 균열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떠안고 살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더샵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의 터파기가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ㄴ씨는 “공사 현장의 흙막이 공사가 시작된 이후 금이 가기 시작했다.”라며 “대성 빌리와 김C 빌라 주변의 지반이 다른 곳보다 약해 대비가 필요한데도 공사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더샵 공사현장과 대성.김C빌라

  이 같은 이유로 ㄴ씨는 공사의 중단을 요구했다. ㄴ씨는 “공사 주변 주민 일동은 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를 요구하며 거창군과 포스코건설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사 측은 공사 중 발생한 금은 맞지만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공사 현장 관계자는 “일부 금이 발생해 건축구조기술사와 토질 및 기초기술사가 와서 검사를 했는데,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기준치 이내로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매주 2회 계측하고 있고 계측기를 추가로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거창군 관계자도 “가스안전공사에서도 현장을 방문해 ‘문제가 없다’라고 결론 내린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고 계셔서 LPG 저장탱크 쪽 등 계측기를 더 설치해 지켜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가스안전공사에서 방문했을 당시 ‘현재 가스 유출은 없다’라고는 했지만 구조물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ㄷ씨는 “배관을 포함한 가스탱크 구조물의 안전상태와 추가 지반 균열 시 구조물 안전에 대해 묻자 가스안전공사 담당자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라며 “가스탱크 구조물의 안전진단과 안전조치는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특히, 포스코 건설사와 거창군이 인근 거주민의 생활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ㄷ씨는 “소음과 진동 등 여러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이제는 불안까지 감내해야 하나?”라고 물으며 “시행사와 시공사, 일부 토건세력들의 배만 불려주고 주민은 안중에 없는 행정, 그리고 행정을 무시하는 업체에 대한 강력한 견제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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