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선별 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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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선별 진료소’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2.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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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진료소 근무자들이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지 작성을 하고 있다.
▲선별 진료소 근무자들이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지 작성을 하고 있다.

 

"밀접접촉자는 이쪽으로 서주시고, 그냥 검사를 받으러 오신 분은 이쪽으로 서주세요”
  거창군 보건소 앞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에는 아침 9시 이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청소년 사이에서의 확산’, ‘설 연휴 확진자 발생’, ‘오미크론 감염’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이 늘자 덩달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선별 진료소로 몰리고 있다.
  거창군에 따르면, 확산세가 시작된 1월 29일부터 설 연휴 직후인 2월 6일까지 총 5,661명이 ‘비인두(코의 깊숙한 안쪽) 도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그중 226명이 확진됐다.(▷관련 기사 : 1면)
  특히, 지난 2월 3일부터는 정부의 지침이 바뀌며 선별 진료소에는 PCR 검사와 신속항원(자가진단) 검사가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데, 두 검사소에 방문한 시민들을 합하면 하루 1,000명이 넘는다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렇게 많은 검사 인원은 선별 진료소 내에서 근무하는 보건소 직원 등 10여 명이 모두 맡고 있다. 그나마 2월 3일 이후 육군 제8962부대 6대대 장병 세 명과 간호사 두 명을 파견받아 다행이지만, 여전히 오전이나 점심시간 직후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보건소 내 다른 직원들까지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별 진료소 근무를 맡은 근무자들은 설 명절도 반납해야 했다. 명절 전에는 거창 내 청소년 위주로 감염이 확산되며 접촉자들이 많이 방문했고, 설 명절에는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방문해 검사 수가 많았다. 일손이 부족하자 거창군청 소속 다른 부서에서도 날짜를 나눠 공무원들을 검사소로 파견시키기도 했다.
  선별 진료소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실 등 관련된 부서의 업무가 늘었다. 확진자가 늘며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인력들의 업무가 많이 늘었고,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들을 관리하는 일손도 부족하다. PCR 검사를 받은 경우 다음날 메시지가 전송되지만 여러 이유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검사 결과에 대한 문의나 민원을 처리하기에도 바쁘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합대책을 세우거나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나 시민을 단속하는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당장 이런 인력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근무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거창군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수가 점점 줄어들다가 갑자기 지역 내 확산 속도가 빨라져 근무자들 모두 당분간은 휴일을 반납한 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거창 주민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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