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북에 풍력발전단지 설치될까? 주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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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북에 풍력발전단지 설치될까? 주민들 ‘걱정’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2.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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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면 청연마을에서 바라본 감악산 풍력발전단지.
▲ 신원면 청연마을에서 바라본 감악산 풍력발전단지.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다르긴 한데, 크게 들릴 때는 많이 신경 쓰입니다.”
  신원면 감악산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적 있다는 ㄱ씨는 이같이 설명했다. ㄱ씨는 풍력발전기와 인접한 마을이 아닌 감악산 건너편 마을에 살고 있는데, 오히려 산 맞은편이 바람에 따라서는 더 큰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북면에도 풍력발전단지 설치를 위해 풍황계측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기자의 말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는 계획이 서기 전에 주민들이 알아야 할 텐데..”라고 걱정했다.
  가북면에 풍력발전단지 설립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한 풍황계측기가 설치되었다는 한들 신문의 보도(▷관련 기사 : 11월 25일자 162호 5면)와 관련해 걱정스러운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거창군에 따르면, 에스케이(SK)의 자회사인 에스케이 디엔디(SK D&D / 아래 사업주)가 지난 5월, 가북면 해평리의 한 국유지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했다.
  약 1년 간의 풍력 발전량 예측을 거쳐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업주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기관에 사업을 신청한다.
  아직까지 계측 1년이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 시행 여부나 계획 등이 세워지지는 않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첫 번째 문제는, 풍황계측기가 설치된 지점과 마을이 가깝다는 것이다. 해당 지점부터 호암마을 까지는 직선거리로 1.3km, 명동·동촌 마을과는 불과 2km 떨어져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송전탑’이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감악산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2메가와트(2MW) 규모 7기로 전신주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풍력발전기의 발전 용량이 커져 사업 규모 상 송전선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전선로는 송전탑을 통해 전기를 가장 가까운 철탑이나 변전소로 보내는데, 400미터 당 한 개소씩 설치되더라도 최소 가북면에만 10여 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거창군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거창군의 한 관계자는 “산지다 보니 발전 경제성은 있을 것이라고 보이지만, 송전선로 조성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임 많을 것”이라며 “풍황계측 데이터가 수집되는 6월 이후에나 사업주가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데, 주민 설명회 등을 거칠 것이고 그때 의견을 밝히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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