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는 모자라고 응급실은 문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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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는 모자라고 응급실은 문 닫고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5.10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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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응급의료 공백’ 우려

저희 어머님을 후송한 구급차는 위천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때 위천에서 다른 사고가 났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최근 경상남도의회 의원 선거 거창 1 선거구에 출마한 성창헌 예비후보가 거창 응급의료 체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성 예비후보의 어머니가 사고를 당했는데, 구급차량이 부족해 뒤늦게 후송됐다는 것.

현재 거창소방서에는 총 다섯 대의 구급차가 있다. 거창읍 대평 119 안전센터, 위천 119 안전센터, 웅양 119 안전센터, 가조 119 안전센터, 신원 119 안전센터에 각 한 대씩 배정돼 있다.

문제는, 거창읍 대평 119 안전센터의 출동 건수가 많다 보니 사고가 두 건 이상 발생할 경우 긴급출동에 공백이 생긴다. 지금은 위천 등 면 지역 119 안전센터에서 지원을 오거나 민간 구급차를 활용해 환자를 후송하는데, 만약 해당 시간 중 지원을 온 지역에 긴급환자가 발생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 구급차가 응급환자를 대구시나 진주시까지 후송을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그럴 때 해당 지역에는 긴급 후송 공백이 아주 크다.

특히, 심정지 등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마저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대평센터에 구급차 두 대를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신규 인력을 배치해야 하고 장비도 마련해야 해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서경병원도 응급실 문 닫아

문제는 더 있다. 최근 서경병원이 응급의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지역 응급의료기관지정서를 반납하면서 거창에 응급실이 사라졌다.

구급차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응급실로 이송해야 할 때가 많은데 거창에 응급실이 없으면 인근 함양이나 대구, 진주시까지 가야 한다. 거창적십자병원은 야간 진료가 가능하지만 중증 환자를 수용할 시설·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창적십자병원이 응급의료까지 책임지는 지역책임 의료기관으로 최종 선정됐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언제쯤 응급의료 체계가 갖춰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거창적십자병원이 응급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당직 의료기관 지정을 위해 의사들과 몇 차례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당직 의료기관으로 바뀌면 응급환자의 후송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당장의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거창군이 직접적으로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책임 의료기관 설립 전까지 거창적십자병원이 당직 의료기관을 유지할지 미지수다.

거창군 관계자는 적십자병원 측이 회의를 통해 당직 의료기관 변경을 서두르고 있다.”라면서 이미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는 제정되어 있으니 장기적으로 검토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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