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경의 지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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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성경의 지혜 48
  • 한들신문
  • 승인 2022.05.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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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아름답게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구약학 박사 월드선교회 담임목사 박병철

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온다는 것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든다. 추위를 견디기 힘든 사람에게는 따뜻함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따뜻한 날씨 때문만이 아니라 봄이 좋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봄은 싹이 돋아나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꽃 중에서도 봄에 들판에 스스로 핀 꽃은 어떠한가? 씨를 뿌린 것도 아닌데 홀로 피어있는 그 꽃의 아름다움은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저 꽃들이 아름답듯이 모든 것이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을까?

꽃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도 꽃의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꽃들은 단지 아름답기만을 위해 인위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것이다. 그러한 아름다움은 꽃에게만 적용될까? 우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우리들은 아름답거나 대단하게 만들려고 자연스럽지 못한 것들을 한다. 자연적인 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야만 할까? 꽃의 아름다움을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6:28-29).” 들녘에 피어있는 꽃들이 억지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솔로몬의 옷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자연스러움의 아름다움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이 그러하듯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인내와 고통이 뒤따를 수 있는 것이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과정이 쉽지 않은 일과 같을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씨를 썩게 한 후에 피어나는 것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24).” 씨앗이 땅에 묻혀 썩으면서 차디찬 겨울의 시기를 견딘 후에 단단한 땅을 가로질러 피어나는 것이다. 잔인한 힘든 과정을 다 통과한 후에 아름다운 꽂을 피우는 것이다. 이러한 힘든 과정의 열매로서의 꽃의 아름다움은 마침내 고통스러운 모든 과정마저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들도 제자리에서 힘든 역할을 다하게 된다는 것은 꽃을 피우는 것과 같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초연의 아름다움이다.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게 존재한다. 다시 말해 남들에 의해 인정이나 감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억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깊은 산속에 감추어져 있는 한 송이 꽃처럼 아무도 우리의 아름다움을 주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태연하게 자신의 역할을 올바르게 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을 우리는 아름답게 바라보아야 하며 우리가 그러하다면 우리 자신을 아름다운 꽃으로 대접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아가 2:1).”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태양이 질 때의 아름다움처럼 떠나는 아름다움이다. 오고 가는 과정에 집착하지 않으며 현재를 만족하는 것이다. 우리의 가진 모든 것은 잠깐일 수 있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진다 (베드로전서 1:24).” 잠시 머무는 안개 같은 짧은 기간에서 많은 소유를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일 수 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오래 있기 위해 몸부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 (야고보서 110).” 떨어지는 꽃처럼 가는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봄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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