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정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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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정연미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2.06.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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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거창에서 다시 꿈꾸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거창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거창에 돌아오게 된 정연미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던 중에 부모님께서는 은퇴 후 전원생활이 꿈이어서 귀향하고 싶다고 하셨었고, 남편도 ‘나는 자연인이다’ TV프로그램을 보면서 키운 ‘시골에서 살고 싶다’라는 꿈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거창으로 귀향한 지 4년째입니다.  

Q> 전공인 체육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전공을 위해 준비하셨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원래 운동 신경이 좀 있는 편이었어요. 고등학생일 때 진로 고민을 하다가 친구가 “연미 같은 체육 선생님이 있으면 난 체육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 같아.”라고 하는 말을 듣고 사명감을 느껴서 ‘체육을 싫어하는 친구들을 재밌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반 대항전 핸드볼 경기를 할 때 체육 선생님이 “체육과를 가지 않겠니? 실기 준비를 하면 좋은 학교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일들이 계기가 되어 체대를 목표로 입시 학원을 다니며 실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만족도가 컸어요. 원래 전공은 체육이었고 체육 중에서도 사회 체육과 운동 처방을 복수 전공하며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따로 준비한 자격증은 수영 강사, 요가 강사,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 그리고 유도 1단, 태권도 1단, 특공무술 1단 도합 3단입니다. 무술은 잘 하지 못하고 요가와 수영이 제 주 종목입니다.

Q> 전공이 아닌 다른 쪽으로 일을 하게 됐는데, 그 이유도 체육을 더 잘 가르쳐주기 위해서였다고 들었습니다.
A> 네, 강의평가를 받아 보면 “잘한다.”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동작은 잘 보여줘도 설명을 잘 못하는 것 같다.”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말이 저에게 큰 자극이 돼서 ‘내가 무슨 일을 하려 해도 글을 말로 잘 표현하고 글로 쓸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취재·잡지 협회에서 모집하는 취재기자 연수반에 들어가서 연수를 받고 잡지사에 들어가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근데 막상 보도 자료만 보고 쓰는 게 대부분이고 사람을 만날 일이 많이 없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영업을 하면 사람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영업직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선배들한테 영업 기술도 많이 배우고 영업에 필요한 말도 많이 배우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게 어렵지 않고 설명을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정을 꾸린 이후로는 아이를 낳고 살이 많이 찌기도 하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아 나는 이제 강사를 못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5살 되던 해에 우연한 계기로 금반초에서 선생님을 구한다고 해서 지원을 하게 되었고 그 동안 열심히 쌓았던 경력 덕인지 다시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후에 요가강사 문의가 들어왔을 때는 좀 좌절했었어요. 요가강사들은 자신의 몸으로 그 자세를 보여줘야 돼서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제가 체중 관리를 한 상태가 아니었죠. 
  요가에는 약 8만 4천 가지 동작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그 동작을 다 알려준다기보다 우선 어린 친구들에게 요가를 했을 때 ‘재밌었다’, ‘몸이 시원했다’ 그런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어른이 돼서 요가에 대한 거부감이 없이 어렸을 때의 좋은 기억으로 그 운동을 찾아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심어주자, 재밌는 기억을 심어주자!’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보다 설명을 훨씬 잘하게 됐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서 그런가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A> 여름에는 수영장에서 인명구조원으로 일을 했는데, 그때 웃긴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뛰면 미끄러져서 다치니까 뛰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제가 지하철을 타다가 아이들이 뛰길래 저도 모르게 “뛰지 마!” 하고 소리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 직업병이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햇빛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같이 일하던 요원들이 전부 피부가 많이 탔었는데, 지나가는 사람 중에는 “어느 나라에서 태웠어요?”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더위 먹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불꽃같았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Q> 거창, 살아 보니 이런 장·단점이 있다?
A> 거창군청 홈페이지나 커뮤니티에 가보면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있는데 그 체험들이 너무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창포원 키즈카페나 스포츠파크, 죽전공원 등에 자주 가는데 아이들이 놀기에 저렴하면서도 시설도 좋은 곳이 많고 학원도 활성화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또 도시에서 ‘숲유치원’, ‘놀이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굉장히 비싼데 거창에서는 비용이 무료이면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이 다양해서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요리 수업이 가장 좋았습니다. 강사님의 개인 공방과 상상생활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요리 수업을 통해 아이가 인성적으로 성장을 하는 게 느껴져서 굉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어른들을 위한 체험도 많이 생겨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또 거창은 숨은 맛집도 많고 거창에 없는 바다도 2시간 내로 놀러 가기 좋은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거창은 ‘한국의 알프스’라고 할 정도로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감기, 물리치료, 피부과 치료 외에 크게 다치거나 했을 때 믿고 갈 만한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쇼핑을 할 곳이 부족해요. 아이들은 빨리 크니까 옷이나 신발은 꼭 착용해 보고 사야 하는데, 선택권이 적어서 꼭 타지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Q> 거창에서 청년으로 지내면서 아쉬운 점이나 희망사항이 있을까요? 
A> 직장에 대한 선택권이 부족해요. 제가 체육이 아닌 다른 쪽으로 구직을 하려고 했는데 아르바이트 말고 정규직을 구하는 공고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전세난. 집을 옮기려고 하는데 전세 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거창에서 시행하는 정책에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홍보가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하면 홍보가 잘 될까?’를 생각해 봤을 때, 군청 홈페이지 외에 거창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에도 홍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거창의 대표 카페나, 거창소식방, 그리고 전국의 ‘맘스홀릭’이라는 카페에도 올리면 거창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홍보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홍보비를 더 책정해서 인기 있는 유튜버나 연예인을 통한 홍보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거창 지역에서 ‘한 달 살기’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할 때 여행 유튜버와 협업을 한다면 홍보가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제 전공을 재미있게 살려서 사람들에게 건강을 전도하는 건강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군청 유튜브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부터 시작해서 5편 정도를 찍었는데 너무 재밌고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콘텐츠를 많이 만들도록 열심히 기획하고 싶습니다. 거창 안에서 뭐든지 홍보가 필요한 분들은 연락 주세요. (인스타그램 : @unoobaby, 연락처 : 010-2244-0285)
  앞으로도 거창군을 홍보하는 리포터로서 홍보가 필요할 때는 모두가 ‘정연미’를 떠올릴 수 있는 거창홍보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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