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 양파, 가뭄 장기화로 작황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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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 양파, 가뭄 장기화로 작황부진
  • 장상규 인턴기자
  • 승인 2022.06.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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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규 인턴기자
지난 6월 10일 수확 중인 마늘. 알이 작은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6월 10일 수확 중인 마늘. 알이 작은 것이 대부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최근 6월 4일부터 6월 9일 사이 내린 전국 평균 34mm 강수의 영향으로 대체로 가뭄이 해갈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거창의 누적강수량은 47.9mm이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거창 내 일부지역의 모내기가 지연되는 등 가뭄 지속 시 수도작과 전작물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었던 만큼 이번 강수로 한시름 덜게 되었다.

그러나 봄철 냉해와 기나긴 가뭄의 영향은 아직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마늘과 양파의 작황이 부진하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마늘과 양파의 지난달 말부터 이달 8일까지 생육 지표가 모든 지역에서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6월 12일 기준). 줄기식물인 마늘과 양파는 땅 속 비대해진 알줄기의 무게를 기준으로 수확량을 가늠하는데, 마늘 · 양파 전국 수확량은 지난해 대비 각각 7.7% · 12.5% 줄어들었다.

거창 상황도 좋지 않다. 거창군 관계자는 “마늘은 수확이 거의 끝나가고 있고 이제 양파도 수확을 시작했다. 4월 중엔 한 번 비가 와줘야 알이 커진다. 그런데 겨울부터 시작한 가뭄이 너무 길어져 작황이 좋지 않다. 마늘과 양파 모두 20~30%의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창의 농민들 또한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오랜 가뭄을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위천면 소재 한 농가는 “올 봄에 추워서 생육이 저하됐는데, 비도 오랫동안 안 오니 잘 크지 않아 작황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작년엔 비가 많이 와서 문제라 들었는데 올해는 정반대인 상황"이라 말했다. 또한 “상품성이 없는 것이 많아 제대로 팔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매가도 작황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마늘의 소매가는 14.2%, 양파는 11.7% 상승했다(6월 10일 기준). 수확이 이달 하순 마무리될 것을 감안하면 다음 달 마늘과 양파의 소매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작황이 안 좋은 만큼 농가 소득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관계자는 “작황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판매가의 일정부분을 보전해주고 있다.”며 농가소득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마늘과 양파의 수급에 관해 군관계자는 “전국단위로는 전라도나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조생종 앙파와 마늘을 저장해두었다 공급이 어려울 때 물량을 풀 예정이지만, 경남의 경우 조생종을 거의 생산하고 있지 않다.”며 “경남에 한해서는 다른 대책이 아직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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