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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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 거창 청년 이우빈
  • 강보배 시민기자
  • 승인 2022.06.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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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강보배

“거창에서 삶의 여유를 찾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26살 이우빈이라고 합니다. 현재 북부 주유소 쪽에 위치한 <유니살롱>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타지역에서 생활하다가 가족들이 어머니 고향인 거창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저도 가까이에서 함께 살기 위해 내려오게 되었고 거창에 온 지는 5개월 정도 됐습니다.

Q> 미용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와 준비하신 게 있으셨나요?
A> 저는 원래 대천에 있는 해양과학고등학교 자영수산과를 다녀서 바다 관련 자격증이 많습니다. 스킨스쿠버,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그리고 소형 선박이라고 25톤 미만 배를 조종할 수 있구요. 그리고 이제 단증도 보유하고 있고 수산 양식 기능사라고 양식장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증, 그리고 자동차 정비기능사도 따고 그 외에 갱신 받아야 되는 자격증들도 더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스무 살 때부터는 독립을 해야 된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지출과 저축 등 돈 쓰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라는 교육방침을 갖고 계셔서 제가 경험해 본 일이 많은 편이에요. 첫 알바로 패스트푸드점부터 병원, 카페, 결혼식장 뷔페 서빙이랑 무대 설치, 조개구이 식당, 정육점, 파라솔 대여, 바나나 보트 운행 등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해봤습니다. 그래서 좀 얕지만 지식이 많은 편이고요.
  지금의 직업은 먼저 미용을 하고 있던 친누나와 아는 원장님께서 “미용을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해 주신 게 계기가 됐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액세서리나 메이크업 등 꾸미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미용사라는 직업이 멋져 보이고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미용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미용실 막내 직원으로 들어갔을 때 다들 “너는 이런 좋은 자격증들이 많이 많은데, 왜 미용의 길을 걷고 있니?”라고 물어보시며 신기해하셨습니다. 
  미용을 배우기 전의 저는 바다에서 노는 건 좋은데 일로 하고 싶진 않았고 아버지 권유로 도전했던 정비사도 충분히 멋있는 직업이지만 나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직업에 대한 갈피를 못 잡을 때였죠. 다른 분들은 “너는 아직 직업을 찾아보는 나이다.”라며 격려해 주셨지만 저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렇게 쉽게 포기하면 나중에 내가 늙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도 정육점, 공장 등 힘든 일들도 겪어보며 많은 고민을 하고 나서 미용사라는 직업을 찾게 되었습니다.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다듬어주면서 손님을 꾸며주면 원래 기존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 되잖아요? 그런 점을 볼 때, 미용사란 나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접목시켜서 고객님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한테 “너무 재밌다. 너무 좋다.”라는 얘기를 할 정도로 현재 저는 이 직업에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 현재 미용실은 어떻게 일하게 되었나요?
A> <유니살롱>은 누나가 올해 1월에 내려와 오픈하게 되었고 저는 그 뒤에 내려와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자리 잡고 있는 단계고요.
 누나와 같이 일하며 자신있게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저희는 고객님들에게 시술을 하기 전 항상 약을 검사해 보며 좋은 제품만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제 실력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항상 교육을 다니면서 점점 실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Q> 거창에서 살아 보니 어떤 장·단점이 있나요? 
A> 제가 느끼기에 거창은 청년에 대한 지원이나 복지가 잘 되어 있고 산책로나 e스포츠 관련 동아리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청년 지원이나 동아리에 대한 정보도 많은데 이건 자주 방문하는 커피숍 사장님께서 알려주셨어요. 또 거창 군청 사이트에 들어가니까 필요한 정보가 많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주변 풍경이 좋습니다. 미용이 좋다고 늘 말할 정도로 고객님을 만나는 일도 너무 좋은데 가끔 감정이 지치고 힘들 때는 ‘수승대’ 같은 장소에 가서 한 번 산책하고 오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람이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느꼈습니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제가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거창으로 왔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구나 그 외 필요한 물품을 살 때 대형마트가 없어서 구하기 위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Q> 거창에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예술 공연이나 전시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있다면 더 많은 홍보와 광고로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산책로 같은 공원에 시설들이 많이 노후화되었는데 제때 보수가 된다면 더 많은 거창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하고 계신 취미나 청년들에게 추천할 활동이 있을까요?
A> 원래 예술 방면에 관심이 있어서 그림 쪽을 취미로 하고 있고 운동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앞으로는 암벽등반이나 사람들이 잘 안 가는 산책로도 걸어 다녀 보고 싶습니다. 또 사람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활동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페인팅메이트’라는 동아리를 알게 되었는데, 거기서 회원분이 ‘전통팥 캐릭터 공모전’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관심 없었다가 장난삼아 시작했는데 열정이 생겨서 그날 캐릭터를 다 그리고 공모전에 제출까지 하게 됐습니다. 거창에 이런 소소한 공모전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도시에서 거창으로 오신 분들은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누리고 즐길 것들이 제한되어 있잖아요? 그 대신에 이런 공모전과 같은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취미로 재능기부를 하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청년분들도 정보를 잘 찾아보시고 제가 느낀 재미를 한번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누나가 먼저 미용을 전공했고 저도 이제 미용사로서 일을 같이 하게 되었으니, ‘일적’으로는 ‘바버와 미용을 같이 할 수 있는 숍’을 하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창에 살면서 함양, 대구에서 미용 교육을 많이 받으며 실력을 더 키워서 제 포트폴리오를 채워 나가려고 합니다. 또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친해지고 제 또래분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싶습니다. 
  또, 제가 아직은 일이 우선이다 보니까 거창 내 이곳저곳 가본 곳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이제 제가 힐링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면서 좋아하는 사진도 많이 찍고 싶습니다. 아직은 일하면서 찍은 셀카뿐이지만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과거의 제 모습을 보면서 추억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계속해서 저의 모습과 추억을 사진으로 많이 남기고 그 추억들이 쌓이면 출력해서 앨범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끝으로 제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이우빈 씨 인스타그램 미용 계정 : @yooni_bin, 개인 계정 : @woo_bean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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