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 도시락 논란에 ‘저희가 할 수 있어요’
상태바
초등 돌봄 도시락 논란에 ‘저희가 할 수 있어요’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2.08.30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락 업체들, ‘나눠서 하면 가능’
내년도 지침·예산이 관건
학부모들 ‘거창군이 신경 써 달라’ 요청

한들신문이 보도한 초등 돌봄 교실 편의점 도시락 제공 논란에 대해 거창에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ㄱ씨는 “거창 내 도시락 제작 업체 세 곳만 모일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들신문의 보도(▷관련 기사 : 180호 3면 학교 돌봄 보냈더니 편의점 도시락을…)와 관련해 거창의 학부모들은 맘 카페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
  가장 많은 의견은 ‘편의점 도시락을 지급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이걸로 문제가 돼 도시락 제공이 폐지된다면 피해 보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
  맞벌이 가정은 방학 중 아이들의 점심을 해결해 준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이 같은 논란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부담을 고스란히 질 수밖에 없어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창의 도시락 업체들이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거창읍 중앙리에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ㄱ씨는 “편의점 도시락이 제공된다는 사실을 듣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거창 내 도시락 업체 세 곳 정도 함께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자는 이야기를 했었다.”라면서 “저는 학부모는 아니지만, 주위에 다들 속상해했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도시락 가게 대표 ㄴ씨도 “미리 일정 협의만 된다면 배송까지 포함해 하루 150개 정도는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가능할까?
  이처럼 다른 대안들이 마련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예산이다. 내년도에도 경남도의 ‘2022 우리 아이 건강 도시락 시범사업’을 통해 도시락이 지원된다면 올해와 같이 ‘강력한 위생 기준’, ‘냉장차’ 등 조건이 붙게 될 것이고, 그러면 거창 내 소규모 도시락 업체들이 참여할 기회가 없어진다.
  경남도의 예산을 배제한 채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거창군의회의 초선 의원 중심으로 ‘거창군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거제시의 경우 지난 2020년, 시 자체적으로 건강 도시락 사업을 추진, 로컬푸드와 친환경 용기를 활용해 건강한 도시락을 제공한 만큼 거창군에서도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거창 내 학부모 ㄱ씨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방학기간 중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아주 큰 도움이라 어쩔 수 없이 편의점 도시락을 먹게 했었다.”라면서 “그래도 교육도시 거창인 만큼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거창군에서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