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3호선 졸음쉼터, 無관리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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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호선 졸음쉼터, 無관리로 방치
  • 장상규
  • 승인 2022.11.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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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호선 졸음쉼터 화장실 잠겨
곳곳에 대소변 쓰레기
▲잠긴 화장실 뒤편으로 인분과 휴지조각들이 방치돼 있다.
▲잠긴 화장실 뒤편으로 인분과 휴지조각들이 방치돼 있다.

 

웅양면 주민 ㄱ씨는 최근,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국도 3호선 확장 구간에 설치된 졸음쉼터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졸음쉼터에 설치된 화장실의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부랴부랴 집으로 빠르게 차를 몰 수밖에 없었던 것. 
  ㄱ씨는 “졸음쉼터에 화장실이 있는데 잠겨서 사용할 수가 없다.”라며 “졸음쉼터를 이용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도로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졸음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개통한 국도 3호선의 거창 주상면-김천 대덕면 구간 중 웅양면 산포리 인근 졸음쉼터가 있다. 졸음쉼터는 차를 세워둘 수 있는 주차공간과 운전자가 앉아 쉴 수 있는 의자, 그리고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졸음쉼터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화장실 문을 잠가 이용을 못하게 하면서 배변이 급한 이용객들이 화장실 뒤편 곳곳에 배변을 보고 사용한 휴지조각들을 그대로 버려 방치되고 있다. 또 운전자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나뒹굴고 있었다. 
  ㄱ씨는 “처음에 차에서 내릴 때 악취 때문에 깜짝 놀랐는데, 쓰레기까지 있어 문제”라며 “쉼터를 전혀 관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또 거주자 ㄴ씨는 “졸음쉼터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버려지고 있다. 박스째로 쓰레기를 버리고 가기도 했는데, 대부분이 거창에서는 볼 수 없는 프랜차이즈점의 포장 쓰레기들이다.”라며 “관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이렇게 거창에 버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들신문이 현장을 방문한 18일까지도 화장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제보자들의 증언과 같이 곳곳엔 쓰레기가 나뒹굴고, 인분으로 인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었다. 
  졸음쉼터가 방치되고 있는 이유는 국도 3호선 개통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행정절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졸음쉼터와 같은 도로 시설물에 대한 관리 이관 협의 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도로 구간에 위치한 관리 시설 이관에 관한 공문을 10월 말쯤 전달받았고, 부산국토관리청과의 이관 협의가 아직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며 “이관 협의 완료 시점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사이동으로 인해 업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관 협의 중이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졸음쉼터를 비롯한 관리 시설물들에 대한 관리 책임 주체가 애매한 상황에서 ‘방치’되었던 것이다. 신속한 이관 협의 절차 진행과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로 개통을 너무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ㄴ씨는 “2+1 형태의 기형적인 차선, 회전교차로의 위험성, 도로 이용객 편의성, 관리 계획 미흡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왜 서둘러 도로를 개통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라며 “지금이라도 안정성과 편의성을 다시 검토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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