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청년2(1)]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와 디지털노마드센터 살며 배우며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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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청년2(1)]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와 디지털노마드센터 살며 배우며 팔다
  • 한들신문
  • 승인 2023.09.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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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한산면 김정혁 슬로커 대표 인터뷰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에서 김정혁 슬로커 대표를 인터뷰 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에서 김정혁 슬로커 대표를 인터뷰 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지역이 인구소멸, 지방소멸의 위기의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지역은 청년들은 일자리, 문화, 복지 등의 문제로 지역을 떠난다. 한들신문은 농촌인구 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는 농촌 마을 3곳의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의 희망의 싹을 탐색하려 한다. 


도시 청년들이 농촌 마을에서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립공동체가 있다. 바로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유휴공간 재생, 일자리 창출, 문화콘텐츠 개발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자이엔트다. 도시청년을 농촌지역으로 유입시켜 농업이나 제조업에 종사토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자원을 발굴하고 사업화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시도다. 지금은 슬로커(SLOKER)라는 이름으로 그간의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슬로커는 단순히 전통주를 유통하는 것이 아닌, 우리 고유의 전통주와 문화를 다양한 콘텐츠로 전달하려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삶기술학교, 농촌에서 희망을 발견하다

자이엔트는 충청남도 각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축제나 공연 등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개발 투자·IT 관련 일을 해오다가 2017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한산모시짜기축제 기획을 맡게 되면서 서천군 한산면에 주목하게 되었다. 한산면은 주민들이 2,800명이 살고 있는데, 매년 평균 100명씩 줄어들어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절차를 이미 오래전부터 밟고 있어 한산의 1,500년을 이어온 전통 자원인 한산모시와 한산소곡주 등이 사라지고, 마을도 소멸할 운명에 놓여 있었다.

김혜진 삶기술학교 공동체장은 어떻게 하면 청년이 마을에 들어와 혁신적인 일들을 벌이며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심하다가 탄생한 것이 삶기술학교. 2021년 기준으로 도시 청년 63명이 마을에 정착하여 활동하고 있다.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 공유사무실. 기본으로 책상, 의자, 서랍, 컴퓨터가 배치되어 있다.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 공유사무실. 기본으로 책상, 의자, 서랍, 컴퓨터가 배치되어 있다.

, , 팖의 공동체

삶기술학교는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모여 대안적 삶을 추구하며 나만의 삶기술로 함께 더불어 사는 자립공동체이다. 다시 말해 도시에서 배운 청년의 삶기술과 마을에 고유하게 전해 오는 주민의 삶기술을 교환하는 삶기술 프로젝트실험을 통해 청년들의 자기실현을 돕는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삶기술학교를 통해 청년들은 취향 있는 삶(살다), 배움이 있는 앎(알다), 혁신이 있는 팖(팔다)을 추구하며 많은 도시 청년들을 유치했다. 삶기술학교는 청년들에게 마을의 전통기술 명인과 주민에게 배워보기도 하고,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면서 삶기술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앎의 기회를 제공했다.

삶기술학교는 각자의 개성 있는 삶기술을 바탕을 한산면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 기존 공간을 재해석해서 새로운 청년 공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10년 이상 비어있던 인쇄소 자리에는 독립서점 겸 사진관, 다방 자리에는 카페 겸 리빙랩(지역 문제를 논의하는 장소), 대장간 자리에는 창작 공간이 생겨났다.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 ‘슬로커

삶기술학교의 신선한 시도는 여러 타지역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해서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냐? 뭐 먹고 살 거냐? 과연 청년들이 얼마만큼 남아서 여기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냐?”하는 물음은 해소되지 않았다.

슬로커 김정혁 대표는 그 동안의 스토리, 경험과 사업을 기반으로 지금은 농업회사 법인 슬로커라는 걸 통해서 지금 지역 양조장에 있는 전통의 양조 산업들을 현대화시키는 작업들을 하고 있고, 스마트타운이라고 하는 사업을 통해서 이제 디지털 전환이라고 하는 트렌드에 맞게끔 해서 여기에 정착한 청년들이 일자리로 연결되는 모델로 지속성을 가져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공동체로 진화하다

한 달 살아보기의 일시적 활동이나 왁자지껄하고 색다른 경험의 차원으로는 지속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한계에서 나온 대안으로 지금의 슬로커가 남았다는 것이다. “삶기술학교는 취향공동체를 형성해주는 단계로서 혁신적인 비즈니스의 창작 실험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그런데 갑자기 정착을 하겠다, 도시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청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취향공동체, 체험공동체를 넘어 경제 공동체를 지향하게 되었다.”라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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