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청년2(2)]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와 디지털노마드센터 살며 배우며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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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청년2(2)] 충남 서천군 삶기술학교와 디지털노마드센터 살며 배우며 팔다
  • 한들신문
  • 승인 2023.10.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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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한산면 김정혁 슬로커 대표 인터뷰
▲서천군 한산면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에서 김정혁 슬로컬 대표와 단체 사진을 찍었다.
▲서천군 한산면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에서 김정혁 슬로컬 대표와 단체 사진을 찍었다.

···207호에 이어서

농촌을 디지털화하다

슬로커는 한산 모시라든가 한산 소곡주 등 정체되어있는 지역의 전통산업을 지역 주민들만으로는 하지 못하는 디지털 데이터화 및 온라인 플랫폼 진출 등 혁신적 방식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일자리 공동체를 만들었다.

  김정혁 슬로커 대표는 한산에는 1,500년 역사의 전통 향토주 중에 가장 오래된 술 한산 소곡주가 있다. 감미로운 맛으로 앉은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든다하여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슬로커는 지역의 전통 자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일오백을 탄생시켰다. 2021년 진행한 온라인 펀딩에서도 목표 금액의 869%를 달성했다. 지역 어르신들이 어려워하는 온라인 판로를 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지향하는 바는 지역과의 상생이다. 김혜진 삶기술학교 공동체장에 따르면 주민의 전통주 제조기술과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결합하여 한산 소곡주의 매력과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쇠퇴하고 있는 지역 산업의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2021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정책 우수사례집에서 인용)

  슬로커는 225월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하고 총 4억 원의 엔젤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디지털노마드가 농업을 만나다

  김 대표는 정주시키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디지털노마드를 유입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디지털노마드란 인터넷과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일하기 편리한 디지털 환경이 갖춰진다면, 자연 속에서 일할 수 있고, 농촌에서도 IT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산면의 노마드 센터는 202110월 완공되었다. 4개 실의 IT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이 있고 최신식 IT기기(전자칠판, VR(가상현실) 장비, 맥북, 영상촬영용 카메라와 조명, 작곡용 마이크와 헤드셋 등)를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노마드 센터는 디지털노마드들이 서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김정혁 대표는 지역 일자리가 꼭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에서 그 가능성을 보고 지역에 만들면 된다. 리모트워크(원격근무)나 재택근무 시스템이나 안테나샵을 통해서 자유롭게 활동해서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의 이런 농식품 산업이야말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마을호텔

  한산면에는 삶기술학교에서 맺어진 청년들이 마을호텔을 운영한다. 마을호텔이란, 마을 전체가 호텔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마을에 있는 숙소, 카페, 식당, 사진관, 갤러리, 전통기술 체험 등 서비스를 방문객에게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김정혁 대표는 주민들과 함께 오랫동안 비어있던 여관을 리모델링하여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임시 거주 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마을호텔은 디지털 노마드가 지역에 정착하여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안 되려면...

  청년 유입 정책이 성공하려면, 환대 문화가 꼭 필요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을 주민들이 우리가 직접 해보자고 생각해서 융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돼버린다. “청년 마을 사업은 외지 청년들이 왔을 때 환대 문화가 없으면 무조건 실패합니다.”

▲슬로커는 실버에디션과 블랙에디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였다.
▲슬로커는 실버에디션과 블랙에디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였다.

슬로커의 날개짓

  슬로커는 최근 한산소곡주를 MZ세대 등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게 리브랜딩 한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700mL 용량의 제품 일오백 에디션에 실버에디션(증류주, 24, 375mL)과 블랙에디션(약주, 16, 375mL)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지역의 양조장 명인과 함께 술 도수를 다양화하고 맛을 개선해 패키지를 재구성 하였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수도권에 전통주 페어링 펍 리파인(Refine) 매장을 열었고, 전통주 주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카카오 선물하기, 네이버 스토어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 등 골프장에 납품하기도 했다. 이처럼 창의적인 콘텐츠와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전통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정혁 대표는 품질 좋은 천연발효주를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고,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통주 산업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종합양조솔루션 기업으로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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