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청년3(1)]2023 ‘도시재창조 한마당’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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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청년3(1)]2023 ‘도시재창조 한마당’을 가다
  • 한들신문
  • 승인 2023.10.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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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화살촉을 본따 만든 ‘녹슨초코’가 전시되고 있다.
▲녹슨 화살촉을 본따 만든 ‘녹슨초코’가 전시되고 있다.

한들신문 기획취재팀은 청년 일자리 및 유입 사업에 성공한 타 지자체를 현장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현장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어 당일 취재 일정으로는 실상을 두루 살펴보기가 어려웠다. 담당 책임자를 만나 팜플렛을 받고, 준비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증거 사진 남기는 등에 그칠 수밖에 없어 폭넓고 깊이 있는 취재가 여의치 않았다. 이에 한들신문은 문경이나 부여로 가려던 애초의 계획을 접고 전국 각지의 소식을 한 곳에서 접할 수 있는 도시재창조 한마당(천안시 () 오룡경기장, 913-15)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시재창조 한마당은 도시재생 정책을 홍보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행사이다. ()오룡경기장은 시설 노후화에 따라 2009년 철거된 후, 10여 년간 방치되었었다. 2021년 국토교통부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사업에 전국 최초로 선정되었고, 2022년 국토교통부 특화재생사업에 포함되면서 도시재창조의 상징적 공간으로 부각되었다.

부여의 로컬 문화 콘텐츠 사례

  기획취재팀의 주목을 끈 우수사례 중 하나는 부여의 자온길프로젝트이다. 생활 공예 디자인기업 세간이 진행하고 있는 부여의 자온길 사업은 로컬 콘텐츠 사업이다. 버려진 마을, 버려진 공간을 선택해 문화적 쓰임을 불어넣어 자연스럽게 살아나게 만드는 데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 프로젝트다.

   백제의 옛 성읍 부여 규암리의 비어있던 상가거리의 헌집 십여 채를 매입하여 리모델링하고 공예 문화 거리로 재탄생시켰다.

  오일장 한가운데 있던 주막이 오래 방치되어 낡아 있는 것을 규방공예작가의 공방으로 만들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아트 스테이로도 활용하고 있다.

  자온길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되살리는 도시 재생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거리가 살아나면서 상점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또 도서관 건축이 예정되어 있다. 자온길프로젝트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문화거리를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다.

▲부여의 자온길 프로젝트로 낡은 주막이 규방공예작가의 공방으로 변신했다.
▲부여의 자온길 프로젝트로 낡은 주막이 규방공예작가의 공방으로 변신했다.

도시재생사업이 뭐야?

  2023도시재창조 한마당에서 도시 재생 국제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오룡경기장에는 아무런 건물이 남아 있지 않아 행사장 한켠에 대형천막을 설치하고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발표자로 나선 국토교통부 도시정비사업과 임채현 사무관은 201312월 도시재생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2014년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17년도부터는 국정과제로 채택하여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그리고 현 정부의 도시재생사업(도시재창조사업)에 이르기까지 5년간 매년 10조원을 투입해 전국에 약 500곳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력을 소개하고, “도시재생사업은 사업 유형을 다양화하고 재개발, 재건축을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생활 기반 시설(SOC)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업지마다 지원센터를 필수적으로 설치하여 주민 역량 강화를 통해 Bottom-up(상향식) 방식의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재생의 전환기, 로컬 문화 콘텐츠가 핵심

  청주대 조경도시학과 김영환 교수의 지방도시에서의 도시재생에 따르면, 최근 도시재생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역연고산업이나 지역자원과 연계된 특화 콘텐츠의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요체는 로컬 콘텐츠(지역 창작물) 발굴이다.

  김 교수는 지역에서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지역 가치 창출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중기부에서는 매년 로컬 크리에이터 페스타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국 권역별 7개 대학을 로컬 콘텐츠 중점대학으로 선정하여 로컬 크리에이터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기반 청년 창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단기적 창업 성과를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유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울산의 로컬 문화 콘텐츠 사례

  지역 창작물 발굴 활동으로 눈길을 끈 사례로는 울산 학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공급된 기초생활인프라를 유지·관리해나가며,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주민중심의 자조조직이다.

  학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역사의 아픔을 담은 아픈 쿠키’, 지역의 기억을 되살려 조명연합군의 녹슨 화살촉을 본따 만든 녹슨초코()’를 지역상품으로 개발해 선보였다.

  한편, 학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마을방과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역사회 중심의 학교 밖 배움터로서 교육경험의 장소를 학교밖으로 확장한 것이다. 학생들과 청소년들은 방과후 또는 주말에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배움터에서 여가생활과 문화생활, 동아리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로컬콘텐츠는 지역의 곳곳에, 삶의 순간순간에 널려있다.

  23년 행안부 청년 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은 인구 감소 지역에 청년마을을 조성하여 청년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활력을 얻기 위한 사업으로 12곳을 선정하였다. 행안부는 이 사업들에 첫해 사업비 2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사업성과를 평가하여 향후 2년 동안 연 2억원 씩 추가 지원한다.

  선정된 사업을 살펴보면 문화 콘텐츠 관련 사업이 대다수이다. 라이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라이더 테마 마을, 재래시장 등 구도심 투어 개발, 로컬 편집숍 운영, 전통 공예기술을 에코 기술로 재해석한 지구장이 마을, 앵무새 체험장, 와인 경험 콘텐츠 개발, 지역 와이너리 브랜딩, 밤에는 음악하고 낮에는 창업하는 조선팝학교 등이 있다. 거창에서도 얼마든지 시도해볼만한 활동이다.

도시재생의 나아갈 길

  맹은영 충북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도시,웃음 5권에서 도시재생은 근본적으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 문화, 정체성, 기억, 환경 등 자산을 활용해 재활성화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나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긴 호흡과 인내를 통해 지역의 독특한 매력과 문화와 역사를 발굴하고 결합하여야 한다.”라며 도시재생의 올바른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도시재생 한마당을 참관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각자 지역의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뛰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시재창조로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일은 지역기반 청년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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