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결혼식, 하성단노을생활문화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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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결혼식, 하성단노을생활문화센터에서
  • 웅양면 정쌍은 통신원
  • 승인 2023.11.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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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양면 단노을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웅양면 단노을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 웅양면 적화 하성 단노을 생활문화센터에서 보기 드문 행사가 열렸다. 4쌍의 합동결혼식으로 이 광경을 남다른 감회를 갖고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적화땅에 태()를 묻지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이분이 서둘러서, 20131113, 눈 오는 날, ‘할매 할배 학교 갑시다!’라는 제목으로 백일장을 열었다. 다음은 김훈규 씨의 글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다>

누군가 피아노를 기증한다고 했을 때 여기서 결혼행진곡이 울려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전시관을 겸한 작은 현관이 사진 촬영 공간이 되고 북카페가 신랑 신부 대기실이 되고 그리고 옛 교실의 칠판이 그대로 남은 큰 강당이 결혼식장이 되기를 상상했었다. 금혼식이든 은혼식이든 전통 혼례든 신식 웨딩이든...

상상은 현실이 됐고 10년 전 그때처럼 주민이 음식을 준비하고 주민 모두가 하객이 되고 군수님이 주례를 섰다 신혼여행 선물은 가조 온천을 보내준다.

9년째 이어지는 작은 농촌 마을의 축제 올해의 주제는 합동결혼식이다 먼 타국에서 한국의 농촌으로 시집온 고귀한 그녀들에 대한 환대.

농촌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부모와 자식과 이웃을 돌보는 젊은 농민들에 대한 감사와이 모든 것이 가능토록 항시 마음을 모으는 절차와 과정을 이해하는 믿음...

60년 동안 졸업생을 배츌하고 14년 폐교로 방치되다가 다시 10년째 운영 중인 거창 하성단노을생활문화센터에서 오늘 벌어진 일이다.

10년 전 닫힌 교문을 열고 다시 학교를 품고 백일장을 열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시 낭송 하던 시인의 마을이 된 그 순간에도 그해 첫눈이 내렸다.

오늘도 올해 첫눈을 여기서 봤다 칠순 팔순 구순 백 세 잔치도 할 것이다. 백일잔치 돌잔치도. 내년에는 재개교(再開校)10주년 큰잔치를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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