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미등산기#21 꿈같은 백두산 종주트레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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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미등산기#21 꿈같은 백두산 종주트레킹(1)
  • 한들신문
  • 승인 2023.11.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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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스 : 서파 버스종점(2,200M)-5호 경계비-마천우(2,459m)-청석봉(2,665m)-백운봉(2,691m)-녹명봉(2,603m)-용문봉(2,606m)-천지달문-비룡(장백)폭포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총 15km, 14시간 소요
▲종주트레킹 코스
▲종주트레킹 코스

무려 24명이 참여한 백두산 종주 백두산 종주! 천지를 가운데 두고 16개의 봉우리를 밟아 한 바퀴 도는 코스, 상상만 해도 심장이 고동치지 않는가!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갈 수 없는 땅 북한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생물과 교사들이 백두산을 탐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중국 쪽 서파에서 북파까지 능선을 따라 천지를 굽어보며 반 종주지만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해 한새미에서 즉시로 실행에 옮겼다. 한새미에서 간다니까 거고 선생님들과 그 가족들도 대거 동참하여 무려 24명의 회원이 함께하게 되었다.

▲서파에서 바라본 천지
▲서파에서 바라본 천지

트레킹 출발점 서파를 향하여 통화에서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7시간을 달려 백두산에 들어가는 관문인 이도백하 역에 도착한 것은 아침 6시가 거의 다 된 시각이었다. 침대칸이 달라 밤새 헤어졌던 일행과 다시 만났다.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닌데 손을 흔들며 반가워한다. 모두 그 덜커덕거리는 침대열차에서도 한결같이 잠을 잘 잤다는 것이다. 규칙적인 열차 소리가 아마 잠을 재촉한 것 같다. 백두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이도백하의 한 조선족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서파를 향했다. 75km3시간이나 달려 1030분이 되서야 서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파에서 본 마천우
▲서파에서 본 마천우

서파에 도착한 우리는 서파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고산화원, 금강대협곡, 왕지 등을 둘러보고 백두산 종주 트레킹을 위하여 일찍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지리산 장터목산장쯤 생각하고 묵었던 백운산장은 깨끗한 침대가 놓여 있는 4인실 호텔이었다. 이만하면 대만족이다. 내일 역사적인 백두산 종주 트레킹을 앞두고 날씨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낮에 소나기가 한줄기 했기 때문에 내일은 어떻게 변덕을 부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밖을 나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갈수록 구름은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날씨가 좋을 것이 확실하다.

▲5호 경계비에서 북한 쪽을 향해
▲5호 경계비에서 북한 쪽을 향해

북한과의 경계 5호비 3시 기상에 4시 출발이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잘도 일어난다. 버스에 실어 보낼 짐과 트레킹을 할 때 가져가야 할 짐을 분류하고 도시락 2개에 물을 챙겨 소형버스와 짚차 1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하였다. 차가 해발을 더해 감에 따라 나무들은 점차 사라지고 초원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그냥 초원이 아니다. 온갖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평원이다. 일행들은 기분이 들뜨기 시작하였다. 더없이 좋은 날씨에 저 멀리 산허리를 두른 구름은 발아래에 자리를 잡았고, 우리는 점점 신선이 되어 갈 무렵 해발 2,200m에서 차는 멈추었다. 그리고 1,300여 개의 완만한 돌계단을 오르기를 30여 분, 감격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 16개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검은 쪽빛의 천지가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하얀 빛을 발하고 있을 때,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말로만 듣던 백두산의 광경이 한눈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일 년에 280일 정도가 운무에 가려 있거나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하는데, 그것도 맑은 날은 주로 가을과 겨울에 집중되고 여름에는 천지를 볼 수 있을 확률은 극히 낮다고 하는데, 그래서 천지를 보려면 삼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된다고 하는 말까지 나오는데, 우리는 단번에 이렇게도 맑고 깨끗하게 천지와 연봉들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5호 경계비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북한 땅으로 전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것은 전혀 없고 지키는 사람도 없다.

5호 경계비를 떠나기 전에 여행사 사장님의 갑작스러운 제의에 따라 구국선열에 대해 묵념을 하였고, 이어서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찬송소리가 천지수면을 따라 잔잔히 퍼져나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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