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김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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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김채은
  • 김혜림 인턴 기자
  • 승인 2023.12.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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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국립대학교 원예학과 4학년 재학 중인 김채은입니다. 거창에는 학과 친구와 함께 농사를 짓고 싶어서 작년 12월에 왔고 지금은 거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에서 친구와 함께 딸기 농사를 짓고 있어요.

 

Q) 딸기 농사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저는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면 꼭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집이 농사 기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시골과 농사가 마냥 좋았거든요. 그래서 대학교 진학을 할 때도 원예학과를 선택했고 전공 과정을 공부할 때도 적성이 잘 맞았어요. 그러다가 학과에서 지금 같이 농사를 짓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농업에 관한 생각과 20대의 목표, 성향 등이 잘 맞아서 거창으로 들어와 친구와 함께딸기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농업기술센터에서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 임차인을 모집하는 시기라서 올해 8월에 바로 농사를 시작했어요.

  9월 중순에 딸기 모종을 정식하고 딸기를 수확하기 전까지 매일 농장에 가서 딸기 생육 체크도 하고 방제, 잎 솎는 작업, 런너 액아 제거, 적과 작업 등 딸기 과실을 잘 맺히게 하기 위한 작업을 했죠. 그리고 11월 중순에 딸기가 나왔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3~4번 딸기를 수확하고 있고 딸기는 보통 5~6월까지 계속해서 수확하고 있어요. 딸기 수확이 끝나면 그 다음 해에 정식할 모종을 키우는데 저희는 첫 농사라 아직 모종을 직접 키워보진 않았어요. 시작한 지는 4개월 밖에 되지 않아 한참 배울 게 많네요. 그래도 정말 감사하게도 거창 부모님, 옆집 농장 될농 오빠들, 주변 농업인 분들 등 많은 분이 관심과 도움을 주셔서 첫 농사치고는 나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딸기 농사하면서 즐거웠던 일들이 있다면요?

A) 농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최근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저희 농장 딸기가 이제 하나, 둘씩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지난주쯤에 정말 빨갛게 익은 딸기가 하나 있어서 저희가 키운 딸기를 처음으로 수확해 친구랑 한입씩 나눠 먹었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눈물을 흘리며 저희가 키운 딸기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또한 여름에 저희 하우스에 동력분무기로 물이 나오는데 그게 고장나서 고치다가 친구랑 물 쫄딱 맞고 같이 물놀이 하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청년 경영실습임대농장에서 농사 짓고 있는 딸기.
▲청년 경영실습임대농장에서 농사 짓고 있는 딸기.

Q) 딸기 농사의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제가 생각하는 딸기 농사의 장점은 딸기라는 작물 자체가 농사짓기 어려운 작물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배울 것도 많고 딸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활동들도 다른 작물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딸기는 사람들이 겨울이 되면 기다리고 찾아주는 작물이라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딸기의 단점은 아직 겪어보진 않았지만, 딸기 수확철 새벽에 작업할 때 정말 춥다고 하더라고요. 거창이 다른 지역보다 더 추운 지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곧 다가올 수확철이 얼마나 추울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첫 수확이니 재밌게 하려고요.

 

Q) 딸기 농사하면서 앞으로 바라는 점은요?

A) 우선,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딸기 농사를 지을 때 예상치 못한 일도 생기고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지만, 친구랑 같이 잘 해결해서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저의 20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거창에서 농사짓는 청년 농부분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거창 청년 농부들만의 특색있는 활동을 하고 싶네요.

 

Q) 거창에 살면서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저는 이제 거창에 온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제가 거창에 와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청년에 대한 관심이 많다입니다. 청년 월세 지원, 출산 정책, 취업 정책 등 거창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많은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거창 청년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청년사이라는 공간도 있다는 것이 거창이 청년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이 있는지 보여주는것 같아요.

  단점은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저의 집이 읍에 있어서 그나마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줄어들었지만, 버스 배차도 많지 않은 것 같고 다른 면으로 이동을 해야 할 때 자차가 있어야 편하게 이동을 할 수 있다는게 단점이네요.

 

Q) 청년정책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A) 거창에 사는 많은 청년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거창에는 청년사이라는 좋은 커뮤니티 공간이 있으니 이 공간을 잘 활용해서 거창 청년들이 더 많이 만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요?

A) 지금 하는 취미생활은 크게 없는 것 같은데 같이 농사짓는 친구가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요즘 저녁마다 함께 다도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은 제가 작년에 주짓수를 배웠었는데 운동도 잘되고 꽤 재밌어서 거창에서 기회가 생긴다면 주짓수도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3년이라는 임대하우스 기간 동안 딸기라는 작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고, 거창 청년 농업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류 활동들을 계속하며 거창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이 농사짓는 친구랑 앞으로도 함께 일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진짜 친구로 오랫동안 지내고 싶어요. 이 인터뷰를 통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네요.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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