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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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최민경
  • 김혜림 인턴 기자
  • 승인 2023.09.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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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지원과 정책이 필요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거창읍에서 베키즈(아동복 판매점)’를 운영하고 있는 42세 최민경입니다. ···대학까지 거창에서 졸업했고 지금은 7살 공주님과 편의점을 운영하는 남편이랑 살고있어요.

Q) 아동복판매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처음 아동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조카에게 어울릴 만한 옷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보다가 시간이 흘러 엄마가 되고 보니 아동복 판매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 도전하게 되었어요.

  현재는 거창병원 앞 베키즈라는 가게에서 아동복 판매, ·아동 잡화 악세사리를 판매하고 있어요.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이고 대체적으로 오전 10~530분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온라인으로만 옷을 판매했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 재고가 계속 쌓이더라고요? 온라인 판매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여유가 생기는 날에는 짐을 싸서 행사장 장터를 찾아 나가기 시작했어요. 지난 8월에는 죽전공원에서 열린 3회 호러 in 거창 물귀신 작전프리마켓에 참여했습니다. 청년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축제인 만큼 베키즈도 두 손 두 팔 벌려 열심히 프리마켓 참여를 도왔어요. 마켓을 꾸려 진행하는 게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다른 판매자들과 함께 으샤으샤 할 수 있다는게 참 즐겁더라고요.

  행사장 장터 참여가 익숙해질 때쯤 한 손님께서 거창에 아동복 판매점이 없어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 거창에 아동복 매장을 개점해 보자. 못할 거 없지.”라는 생각으로 오픈하게 되었어요.(웃음)

Q) 아동복 판매하면서 어떠셨나요?

  A) 베키즈는 행사장 장터 참여를 시작으로 매장을 개점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장터에 왔던 손님이 매장을 찾아 주실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매장을 개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날에는 아이가 맘에 든 옷이 있어서 사고 싶다고 엄마께 졸랐는데, 엄마가 다른 옷으로 사라고 해서 아이는 맘에 든 옷을 들고 그대로 도망가 버린 적도 있었어요. 그 바람에 아이 엄마는 강매 아닌 강매를 당했었죠.

  올해로 아동복 판매 7년 차로접어들었는데요. 장사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다 하려면 밤새 들어야 할거예요. 즐거운 이야기를 듣고 싶은 한들신문 구독자께서는 베키즈로 찾아와 주세요.(웃음)

Q) 아동복 판매하면서 바라는 점은요?

  A)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어 아동 관련 사업들이 걱정이 많아지고 있어요. 얼마 전 출산율 관련 뉴스를 봤는데 한국의 출생율은 이제 0.78%, 한국 여성은 1명의 아이를 낳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다고 해요. 저출산은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아 그렇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교육 수준은 높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 수준이 높지 않은 여성 인력, 보육 시스템의 부재, 안정적인 주거 공간의 부재,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육아 참여율 등 세상만사의 문제가 합쳐져 나온 결과라고 봐요. 그 모든 사회적인 현상을 코 앞에서 경험하는 여성에겐 사실 어쩔 도리가 없는 셈이죠.

  그렇다면 대한민국 출산율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일과 삶의 균형 개선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긴 근로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로 시간 단축, 탄력적인 근무제도, 육아휴직 등의 정책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는 것이 사람들이 아이를 갖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금전 지원입니다. 자녀 양육비 증가나 세액 공제와 같이 자녀 양육에 대한 지원은 사람들이 자녀를 가질 여유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세 번째, 육아 지원입니다. 저렴하고 질 높은 육아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은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부모들이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네 번째, 주택 문제 해결입니다. 한국에서 주택 구입 가능성은 주요 관심사이며, 높은 주택 가격은 젊은 부부들이 가정을 꾸리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거든요. 공공주택 공급 확대나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을 통해 주택 문제를 해결하면 젊은 부부가 가정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마지막 다섯 번째, 사회적 태도 해결입니다. ‘공공 캠페인교육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아이를 가질수 있도록 돕는다면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고 아이들이 많아져서 나라 경제의 위기도 극복될 거로 생각해요.

Q) 거창에 살면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A) 거창은 대체로 조용한 편인 것 같습니다. 사건 사고도 적고 자연재해는 거의 없고요. 살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해요. 단점은 병원 문제인 것 같아요. 아기들이 아프면 가까운 대구, 진주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참 난감해요.

  그리고 문화생활 즐길 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연극제나 마을영화제도 시작해서 전보다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Q) 청년정책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A)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청년들에게 지원해 줄 수 있는 청년정책들이 다양하게 나오면 좋겠어요. 도시로 나가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있는 반면에 일자리가 없어 도시로 나가는 청년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도 더 많이 추진시켜 주셨으면 좋겠어요.

Q) 하고 싶은 취미생활이 있다면요?

  A)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웨이크보드나 스노우보드 같은 레저스포츠를 좋아해서 자주 즐기러 다녔습니다. 지금은 아기 돌보느라 개인 시간이 많이 없지만 밴드 활동이나 댄스 활동도 하고 싶어요. 거창에도 댄스 학원이 점점 생기고 있더라고요. 요즘 MZ(엠지) 세대들이 즐겨하는 K-POP(케이팝) 노래에 맞춰 도전하는 춤이 뜨고 있는데 저도 그 열정에 맞춰 취미생활을 하고 싶네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딱히 세워둔 계획은 없고, 모든 일이 잘될거라고 믿고 사는 중이에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로 앞으로 한들신문 청년인터뷰 1,000명까지 할 수 있도록 흥하시길 바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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