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권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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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권병호
  • 김혜림 인턴 기자
  • 승인 2023.08.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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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에도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들신문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우유 거창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34살 권병호라고 합니다. ··고 거창에서 졸업했고, 현재 부모님과 거창읍에 거주 중입니다.

 

Q) 서울우유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학창 시절을 거창에서 지내고 20살 때는 부산으로 가게 되었어요. 부산에 있는 A 대학교 일본어 학과를 졸업했고 과외와 학원에 취업해 학생들에게 일본어 수업을 가르쳤어요. 그러다 문득 다시 거창으로 돌아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당시 서울우유에 근무하고 있는 친척의 권유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Q) 서울우유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A) 저는 서울우유 치즈 공장에서 슬라이스 치즈를 생산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서울우유의 슬라이스 치즈는 모두 거창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어요.

  생산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다양한 원료 치즈를 섞어 용도에 맞게끔 첨가물을 넣어 삶고, 삶은 치즈는 냉각시켜 슬라이스 모양으로 성형시킨다음 알맞은 크기와 용량으로 포장해요. 그러면 우리가 알고 있는 치즈가 나옵니다.(웃음)

  또한 일반적으로 슬라이스 치즈는 체다 치즈를 베이스로 한 것이 많지만 그보다 비싸고 맛있는 하우다(고다)치즈나 그라노 파다노 등 고급 치즈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도 있어요. 이런 고급 슬라이스 치즈는 치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먹어봐도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국내 업체에서는 서울우유에서 생산하는 고다치즈가 유일하며 그 외에는 모두 외국 제품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치즈가공품의 원조는 1908년 스위스에서 남아도는 치즈를 이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최초이며, 1911년에는 에멘탈 치즈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도 만들어 유통되었고요!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치즈의 역사는 길고 깊어요.

 

Q) 일하실 때 힘든점은 없으셨나요?

A)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 선배들께서 지지를 해주신 덕분에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현장 근무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있더라고요. 매일 하나에 10~20kg가량의 제품을 들고 나르는 작업을 하니까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어요. 그래서 체력을 기르기 위해 퇴근 후 매일 밤 운동을 하고 있어요.(웃음)

 

Q)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바라는 점은요?

A) 요즘 관심사는 안전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입니다. 최근 산업현장에서의 사고를 뉴스로 접할 때마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모두가 지금처럼 안전하고 즐겁게 일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일과 삶을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현재 MZ(엠지)세대들이 추구하는 워라밸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청년분들도 너무 일에만 열중하지 않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해보시는 건 어떤지요?

 

Q) 거창에 살면서 장단점이 있다면요?

A) 저는 거창이 고향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장점은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도시 생활과 비교해서 불편한 점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하나만 꼽자면 청년을 위한 시설과 투자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인프라를 확충하기는 어려우니까 현재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더 많은 청년을 끌어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한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귀향을 결심할 때 한가지 마음에 걸린 게 바로 일자리 였는데요. 주변에서도 일자리 때문에 거창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아 거창에도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들신문 청년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만큼 군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닿길 바랍니다.

 

Q) 청년정책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A) 청년이 희망이라지만, 정작 청년들은 희망을 잃은 지 오래된 것 같아요. 무일푼 청년들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좋은 대학을 나와 취직하고 가정을 꾸려 내 집을 마련한다는 건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깐요. 부모의 소득 격차가 대물림되고 더욱 심화하며 꿈의 격차가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죠.

  세대 간의 소통의 장을 열어 서로의 입장을 듣고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Q) 하고 있는 취미생활이 있다면요?

A) 경남도립거창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칵테일 과정을 배울 기회가 생겼는데 마침 하이볼위스키열풍이라 참고할 정보가 많이 생겨 배우고 있어요. 다양한 칵테일을 배우며 술에 대해 공부도 하고 그 덕분에 동아리도 만들어 청년분들과 함께 불금날칵테일을 마시며 하루 일상을 공유하기도 해요.

  제가 보드게임도 좋아해서 청년 들끼리 보드게임도 하고 있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참으로 행복한 일이네요.(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취미활동도 점점 더 늘려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싶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보고 싶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야죠!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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