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최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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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청년 인터뷰]거창 청년 최규빈
  • 김혜림 인턴 기자
  • 승인 2023.08.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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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직업과 고도화된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향수회사에서 자사몰·본사 웹사이트 관리 및 전산 유지보수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는 27살 최규빈입니다.

Q) 향수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저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확하게는 컴퓨터로 서비스되는 것(웹사이트, 프로그램,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중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각종 IT 기술서적을 접했고 고등학교 때는 정보처리학과가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했어요. 학교다니면서 이 분야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부산, 대구에 있는 학원을 병행하며 공부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부산을 주말마다 어떻게 갔는지 다시 생각해 봐도 아찔하네요.(웃음)

그렇게 점차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게임이나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하면서 실력도 쌓고 컨퍼런스와 시연회도 참관하며 즐겁게 지냈어요. 저는 이런 활동들이 제 진로 결정에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는 와중에 향수회사에서 자사몰·본사 웹사이트 관리 및 전산 유지보수 담당자 구하는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게 어느 날 실장님께서 제 편으로 택배 하나가 왔다고 했어요. 상자를 열어보니 로션과 스킨이 들어있었는데 ? 제 물건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거래처에서 문의할 때마다 친절하고 빠르게 응대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주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때 느낀 뿌듯한 감정은 평생 잊을 수가 없네요! (웃음)

Q)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A) 주로 신규 입고 제품 상세 디자인과 자사몰 관련 기능적인 부분 CS 응대 업무예요. 회사 내부 특성상 타 업무도 겸하기 때문에 거래처 상담도 처리하면서 향수라는 제품에 대해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배우는 과정들이 늘 새로웠는데 처음에는 향수가 고가의 사치품, 명품처럼 향수도 비싼 게 최고겠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점차 회사 생활하면서 향수에 대해 알아가며 느낀 점은 금액이 비싸다고 최고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품질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향은 결정되고 개인마다 추구하는 향은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향수 추천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시향 해보고 구매하라고 말씀드려요.

꼭 비싼 제품이 아니더라도 자기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향을 찾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그래도 자기가 어떤 향수를 쓰면 좋을지 모르시는 분들께 한 제품을 추천해 드린다면 클린 브랜드의 웜 코튼이라는 향수인데 비누 향이 나면서 남녀 공용 사용하기에도 부담감이 없고 가벼운 향이라 좋아요. 개인적으로 외출할 때 자주 뿌리는 향수이기도 해요!

Q) 향수 배울 때 어떠셨나요?

A) 향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입사했기 때문에 제품을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향의 지속성(EDC < EDT < EDP) 이라던가 수많은 브랜드, 국내 유통구조, 제품 자체도 전량 수입제품이다 보니 공식과 병행 등 수입구조도 알아야 했기 때문에 배우는 시간이 꽤 길었죠.

브랜드의 역사 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방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점점 향수의 매력에 빠져 들어갔어요.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제가 만든 상세 페이지를 보았을 때 향수의 브랜드 또는 향수의 특징에 대해 최대한 간략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Q) 향수 하면서 앞으로 바라는 점은요?

A) 크게 바라는 점은 없어요. 국내 향수 비중을 보면 수입 제품의 비중이 큰데 국내 향수 제조사도 발전을많이 해 국내 향수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거창에 살면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A) 거창에 살면서 장점이라고 느낀 점은 아무래도 지리적 위치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읍내의 갈만한 곳들은 걸어서 갈만한 거리이기도 하고, 대구도 가까이에 있어 왕래하기도 좋고, 읍내 중앙에는 큰 강변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환경이 자연 친화적이라고 생각해 삶의 여유가 필요한 분들께는 아주 좋은 환경이라 생각해요.

단점은 일자리의 다양성과 낮은 임금이 아쉬운 것 같아요. 거창이 고향인 사람들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미래자금을 조금이라도 모을 수 있겠지만 타지 사람이 혼자 거창에서 생활한다면 낮은 임금으로 인해 돈을 번다는 느낌이 도시보다는 작다고 생각할 게 뻔하거든요. 젊은 청년들을 거창으로 다시 끌어올 방법은 임금 증가와 일자리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Q) 청년정책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A)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진로 찾기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청년들에게 일 자리 체험 기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도시는 민간 학원이나 취업박람회가 있어 쉽게 찾아가면 되지만 거창에는 취업 상담이나 취업박람회가 없기 때문에 알아가는 데 힘든 부분들이 있네요.

Q) 하고 싶은 취미활동이 있다면요?

A)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국내 여행이나 캠핑하러 다녀보고 싶습니다. 여행하면서 해외여행을 많이 생각하지만, 아직 국내 여행도 안 가본 곳도 많고, 얼른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지난달에는 산청의 남사예담촌이란 곳을 다녀왔는데 옛 모습이 아주 잘 보전된 관광지라 드라이브 겸 산책을 했어요. 연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더라고요.(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7월 말, 정든 거창을 떠나 경기도로 가게 되는데요. 수도권으로 가서 현재 배운 기술들을 더 발전시켜 다시 귀향해 IT사업을 시작해 보는 것이 지금의 제 목표입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앞을 바라보며 달려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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