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도 청년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나비누’라는 핸드메이드 공방을 운영하는 35살 박미란입니다. 작년에 결혼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한 시도 거창을 떠나본 적이 없는 토박이 중의 토박이입니다.

Q) 비누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1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했는데, 결혼을 준비하면서부터 직업에 대한 걱정이 밀려왔어요.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게 큰 과제로 느껴졌고,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더라고요. 육아휴직 후에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고, 쉬어본 적이 없기에 공백 또한 두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힐링을 위해 천연비누와 조향 수업을 듣게 되었고, 어린 조카의 피부질환에 맞는 비누를 만들게 되었는데, 증상이 나아가는 과정을 보며 천연제품에 대한 관심이 생겨 창업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인 사업체라 공방에서 해야 하는 모든 일의 대부분은 혼자 하고 있는데요. 포장에 쓰이는 끈 하나, 종이 한 장까지 직접 선택하고 구매하고 있어요. 정말 바쁠 경우 저희 신랑과 가족들이 포장, 청소 등 많은 부분에 도움을 주고 계시지만, 모든 제품의 제조는 100%저 혼자 진행하고 있어요. 공방이지만 이례적으로 정식 판매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 공방만 운영하는 것보다 제출 서류, 검사자료 등 많은 구비서류와 지켜야 할 법령, 수칙이 많은 편이라 항상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비누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나요?

  A) 비누는 생각보다 제조 방법이 다양한데요. 제조된 비누 베이스를 녹여 첨가물을 더하는 MP비누, 비누베이스 자체를 원하는대로 만들고 한 달 이상의 기간을 거쳐 완성되는 저온법 CP비누, 높은 열을 가해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는 HP비누, 가루베이스에 첨가물을 넣어 반죽해서 만드는 약산성 비누 등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기법을 다 사용하고 있는데, 제품마다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기법을 적용하고 있어요.

Q) 비누를 만들면서 또는 배울 때 어떠셨나요?

  A) 처음 일회성으로 한 번씩 만들땐 정말 신기하고 재밌고 수업 내내 웃음꽃이 가득했었는데요. 이게 직업으로 생각하고 배우게 되니 재료 넣는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되고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져서 정말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 과정을 지나판매 벽도 너무 높아 공방만 운영할지 잠깐 고민도 했었는데,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지금은 처음 마음처럼 즐겁게 만들고 있지만 아직도 비누가 제일 어렵습니다.

Q) 향수 클래스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A) 조향 클래스 중의 하나인데, 향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 후 80가지 베이스 향을 직접 시향하고 배합해 나만의 향을 만드는 수업입니다. 아주 만족도가 높은 클래스 중 하나이며, 같은 방법으로 룸스프레이, 디퓨저, 섬유탈취제 등을 제작할 수도 있어요. 첫 시작은 비누였지만, 조향과 제로웨이스트, 캔들에도 관심이 생겨 많은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특히나 향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행복하고 즐거워하시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앞으로 바라는 점은요?

  A) 천연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취미생활로 자리잡았면 좋겠어요. 비누 외에도 다양한 천연 세정제품과 조향 제품인 향수, 룸스프레이, 디퓨저 등의 판매와 수업을 하고 있는데 아이, 동료, 연인, 가족과 함께 특별하고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다만 이런 수업이 가능하다는걸 아직 잘 모르시고 계셔서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조차도 ‘비누’라는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아주 컸었는데 어릴 때 사용했던 비누들은 공산품으로 지정되어 성분 및 관리 기준이 많이 낮았기에 좋은 제품이 없었어요. 하지만 나비누의 모든 비누는 화장품으로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는 제품이라 사용하실 때 다르다는 걸 느끼실거예요. 물론 요즘 시중의 제품들도 좋지만 경화제,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제품으로도 좋은 효과를 보실 수 있어요. 천연제품의 다양한 종류 및 용도, 장단점을 꾸준히 알리고 싶습니다. (웃음)

Q) 거창에 살면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A) 저는 거창이 정말 좋아요. 어딜가도 거창 아니면 못살겠다는 생각이 가득한데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가벼운 질병 외에는 대도시로 진료를 보러 가야 하는 점이 라든가 타지역에 비해 출산, 육아를 위한 지원이 미비한 점 외에는 모든 것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Q) 청년정책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A) 청년에 대한 정책 또는 지원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기가 힘든것같아요. 정보를 찾기도 어렵구요. 누구나 알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Q)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요?

  A) 저는 취미생활을 직업으로 하게 되어 새로운 취미를 찾는 중인데 지루하지 않고 활동적인 운동을 찾다보니 스피닝을 배워보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이제 6개월 차라, 올해는 지금처럼 판매와 클래스, 출강을 겸하고 지역 행사에 많이 참여 하고 싶어요. 추후 고정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고, 더 나가아 체험농장(카페)을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