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지난 10월 26일, 11월부터 관내 장례식장 3개소(거창장례식장, 거창적십자병원장례식장, 서경병원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른 새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한들신문>이 협약 이행 실태를 확인한 결과, 세 군데 중 거창장례식장 한 곳에서만 시행하고 있었고 거창적십자병원장례식장과 서경병원장례식장은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관련 기사 : 1면)
전면적인 협약 이행이 어려웠던 원인으로는, 다회용기의 수거와 공급의 회전이 지연되는 문제점이 있어, 더 많은 다회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창장례식장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 결과, 자활센터 내 기존의 세척 시설 1라인에다 추가로 1라인을 더 설치해 세척 용량에는 문제가 없으나, 세척기에 기름때가 끼어 용기에 얼룩이 생겨 별도의 수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결국 수거, 세척, 소독과 재공급의 순환 속도가 늦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다회용기를 추가 구입하는 데에 시간이 걸려 늦어진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적십자병원장례식장과 서경병원장례식장에도 이미 보관 장소를 다 설치했고 협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면서 곧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상조회를 통해 받는 일회용품도 사용이 금지된다는 방침에 불만을 느껴 반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거창군 담당자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돼 다회용기 사용이 새로운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1월 7일 환경부는 식당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철회했다. 카페 플라스틱 빨대, 편의점 비닐봉지 사용도 계도기간을 연장하기로 함으로써 한동안 단속하지 않게 되었다. 환경부의 정책 전환이 장례식장‘일회용품 안 쓰기’협약의 실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내년부터는 다회용기 사용 사업에 국고보조가 없어질 것이 라는 전망도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구인모 거창군수는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사용은 연간 200톤에 달하는 일회용품 폐기물을 줄이고, 거창군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다회용기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해 군민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지난 10월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금지’ 조치를 밝히면서 구인모 군수는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사용은 연간 200톤에 달하는 일회용품 폐기물을 줄이고, 거창군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다회용기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해 군민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촉구하였다.
우리 지역의 쓰레기를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노력은 ‘아침 저녁으로 뜯어 고치는’ 정책으로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명확하다. 시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하나둘 풀어나가는 것이 행정이다.
‘국부론’이라는 저서로 ‘자본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애덤 스미스도 ‘국부론’보다 17년 앞선 그의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되 공감의 범위 내에서 추구할 때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거창군의 환경정책이 거창 군민의 ‘공감’ 속에 머뭇거림 없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