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욕구를 알기 위해서는 ‘청년공유공간과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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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욕구를 알기 위해서는 ‘청년공유공간과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 한들신문
  • 승인 2021.04.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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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균 조합원

얼마 전 한 문화예술 관계자에게 거창지역에 청년공간과 청년관련 사업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번 사설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청년공동체는 다른 사람들의 책상을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왜 청년들에게는 책상이 없는지?”를 묻고,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기존의 기성세대뿐 아니라 필자나 거창 청년 정책과 문화를 만드는 청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욕구에 기반을 둔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우리에겐 청년들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여기서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과 청년들의 공유공간이 바로 청년들의 욕구를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며, 청년정책의 제1선의 욕구반영구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창에 청년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한 것과 달리 실제로 청년들만의 공간이 만들어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역의 기성세대는 본인들의 책상이 뺏길 것을 견제하고 있다. 과연 어떤 것이 우리 지역을 위한 길인가를 한 번쯤 더 돌아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거창이란 곳에 청년들이 살기를 바란다면 청년공유공간이 왜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기 바란다.

물론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청년이 모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청년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자신의 욕구를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 다음에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그것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벌써 많은 도시에서는 소셜 다이닝(낯선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함께 나눠먹고 즐기는 것)’이나 축제’, ‘원데이 클래스(하루 동안 한시적으로 개설되는 수업)’ 등 청년들이 다양하게 모일 수 있는 자리들을 만들고 그 사업들을 통해 청년들의 욕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사업들은 누가 만들고 그들의 욕구는 누가 정리해서 반영할 것인가. 바로 지역의 중간지원조직의 청년들이다. 중간지원조직은 자신의 일을 하면서 지역의 운영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마을과 지역, 주민과 청년이 다양한 부분에서 소통하고 있는 중간지원조직은 지역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런 커뮤니티를 경영, 관리해야 한다. 그것이 청년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중간지원조직과 활동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진행함으로써 지역의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숨어있는 지역의 청년들을 위한 사업들이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청년들을 찾을 방법을 고민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경우, 청년 공간 오랑에서는 지속적으로 청년들의 고민 상담을 하는 상담실과 청년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이는 다른 청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청년들의 욕구까지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또한 이런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한 번 더 정리해 보자면 청년들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첫째, 청년들의 공간이 필요하다.

둘째, 그들이 모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셋째, 청년 커뮤니티를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이 나서야 한다.

넷째,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우리가 청년들의 욕구를 듣고 반영한다면 청년들이 살기 좋은 거창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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