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다이닝과 청년들의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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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다이닝과 청년들의 욕구
  • 한들신문
  • 승인 2021.06.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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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균 조합원

‘혼자 밥 먹는 청년들’, ‘혼자 영화 보는 청년들’, ‘주말 혼자 집에서 지내는 청년들’, ‘늘어만 가는 집돌이, 집순이들’ 과연 이 청년들은 혼자가 편해서? 또는 혼자 있는 것이 좋아서? 개인주의에 빠진 청년들이기 때문에? 혼자가 된 것인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주변의 청년들을 바라보며 우리 청년들을 외로운 사람으로 만든 것은 우리 사회가 아닌가? 라는 의문을 품는다.
 지난 2012년 ‘소셜다이닝’이 대도시에 크게 유행하였다. ‘소셜다이닝’은 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식사를 즐기고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한 시절을 풍미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소셜다이닝’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우리 청년들이 혼자가 편하고 혼자 밥 먹는 것이 좋다면 이러한 ‘소셜다이닝’이 도시 청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청년들은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 영활 보고, 혼자 지내고 있는지? 왜 ‘소셜다이닝’이 유행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왜 우리 청년들은 혼자서 밥 먹거나, 혼자 지내려고 할까? 
 청년들은 혼자 지내는 것이 좋아서라기보다 간섭받기 싫어서가 아닌가 한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사회적으로나 학연·지연으로 인한 서열화 계급화로 개인과 개인이 존재하기보다 조직 단체만 있고 개인의 의견이나 이야기보다 강압되는 의견들과 이야기들뿐인 곳에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청년들은 이런 것들을 회피하기 위해서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학연·지연, 서열화, 계급화되지 않은 새로운 그룹과의 모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며 소셜다이닝이나 원데이 클래스 같은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단기적 모임이 유행하였다고 본다.
 두 번째, 이런 면을 봤을 때 과연 거창의 청년들이 갈 곳은 어디에 존재할까? 
 다들 “거창엔 청년들이 없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러한가? 필자의 주변에만 봐도 거창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젊은 청년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지역사회 안으로 나오지 않는다. 지역사회 속에 있는 대부분의 그룹은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곳이고 나의 삼촌과 이모들이 있는 곳이다. 그러한 그룹 속에서 자신이 존재할 수 있을까? 거창에도 청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룹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청년들이 쉽게 활동할 수 있는 ‘소셜다이닝’이나 ‘원데이 클래스’ 같은 활동을 주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이 중심에는 행정기관이나 기존의 단체가 아니라 청년 모임들이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어주고 청년들이 할 수 있게끔 만들면서 조금씩 조금씩 청년들을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거창에 계속 있고 싶을 것이고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거창의 청년들도 외롭다.
 그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것은 어른들의 잔소리보다 무엇이든 해보라는 응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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