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팝콘】더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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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팝콘】더 포스트
  • 한들신문
  • 승인 2021.04.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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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정 조합원

할리우드와 블록버스터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 영화는 언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1971년 워싱턴 D.C. 에서 미국과 베트남 전쟁 관계를 연구한 기밀자료인 펜타곤문서가 유출된다. 트루먼 행정부에서 존슨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극비리에 감춰온 베트남전에 대한 비밀이 담겨있는 문건이다. ‘뉴욕타임지에서 이 발췌문을 실으면서 미국 전역은 발칵 뒤집히고 전쟁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온 나라가 시끄러워지자 닉슨 대통령은 뉴욕타임지에 발행금지 명령을 내리게 된다. 전 국방장관 맥너마라가 용역을 주어 연구된 그 비밀문서를 입수한 워싱턴 포스트는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에 고민을 하게 된다. 편집장 벤(톰 행크스)은 이 특종기사에 모든 것을 걸고 발행을 하려고 고군분투한다. 문제는 연방판사가 발행금지를 내린 이 사안을 발행한다면 법정모독죄뿐만 아니라 반역죄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런 법적 테두리를 건드리지 않고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사명을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워싱턴 포스트지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은 신문사를 명실상부한 회사로 키우기 위해서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벤은 이 기밀문서를 발행해야 한다고 설득을 하지만 정부와 척을 졌을 때 그녀로서는 잃을 것이 너무 많았다. 자신의 재임기에 전쟁에서 졌다는 수치를 감내할 수 없었던 닉슨은 뻔히 질 전쟁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국민과 의회를 속이고 전 대통령들이 밟았던 행로를 그대로 답습한다. 이 특종 기사를 보도할 경우 닉슨 정부는 이 신문사를 파멸시킬 것이다. 그런 지난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캐서린은 보도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심한다.

워싱턴 포스트가 그 비밀문건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자 다른 신문사들도 보도에 동참한다. 고독한 섬인 줄만 알았던 포스트는 첫 물꼬를 튼 자신들의 용감한 결정에 더욱 확신을 얻으며 힘을 얻는다. 언론의 자유와 국가 안보라는 문제에 대한 심리가 대법원에서 열렸다. 대법원은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역할을 다한 워싱턴 포스트지의 손을 들어준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권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지켜낸 한 신문사의 이야기가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로버트 드 니로의 눈에 띄어 디어헌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시작으로 화려한 경력을 쌓기 시작한 메릴 스트립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무명시절 어느 영화 오디션 자리에서 진짜 못생겼네. 뭐 저런 걸 데려왔어.”하고 감독이 이탈리아어로 말하자 기대만큼 예쁘지 않아서 죄송한데요. 어쩝니까? 보시는 게 다인데요.”하고 이탈리아어로 응수하고 나갔다는 일화도 있다. 그녀는 권력과 권위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에게 프레스트 검프로 잘 알려진 톰 행크스의 여유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렇듯 명품 배우들이 모여서 잘 만들어 준 영화를 보는 것은 관객의 지복이라 하겠다. 이 불세출의 배우들의 유명한 영화들을 챙겨보는 것도 곧 가버릴 봄날을 나다운 보석의 시간으로 환원시키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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